수마트라 최고봉 분화조짐…잇단 강진에 불의 고리 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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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동부 말루쿠 제도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했다.
국토 반대편인 서쪽 수마트라섬에서는 시나붕 화산 분화로 6명이 숨진 지 10여일 만에 또 다른 화산이 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5분께 말루쿠주(州)의 주도인 암본 남서쪽 299㎞ 해저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은 445㎞ 깊이이고, 규모는 6.3이었다.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 3일부터는 수마트라섬 최고봉인 끄린찌 화산(3천805m)이 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수마트라주(州)에 있는 시나붕 화산이 분출해 7명이 숨진 지 불과 10여일 만에 동남쪽으로 600여㎞ 떨어진 이곳도 화산활동이 활발해진 것이다.
수또뽀 뿌르워 누그로호 재난관리청 대변인은 직전 발생한 강진을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난 2일 오전 수마트라섬 항구도시 파당 남서쪽 141㎞ 해저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로 인해 100㎞ 거리에 있는 끄린찌 화산도 분화 조짐을 보이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끄린찌산 관측소에 따르면 현재 진폭 0.5∼2.0㎜의 진동이 지속해서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자와 포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끄린찌산에서는 3일부터 약 400∼500m 높이의 회색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으며 숭가이 시카이, 탕킬 등 인근 마을에는 0.01∼0.05㎜ 굵기의 화산재가 내렸다.
당국은 이에 따라 분화구 반경 3㎞ 이내에 사는 주민들을 전원 대피시키고, 끄린찌산 주변을 비행하는 항공사들에도 항로를 변경할 것을 권고했다.
끄린찌산 기슭에는 1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는 인도네시아에는 끄린찌산을 포함, 129개의 화산이 존재한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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