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 지나간 인니 이번엔 물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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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의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은 동남아시아 곳곳이 본격적인 우기 진입과 함께 물난리로 신음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폭우로 불어난 물이 강둑을 무너뜨리면서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기는가 하면, 태국에서는 계속되는 빗속에 호텔이 무너져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 남서부에 있는 깔리만딴 뜽아주(州) 주도 빨랑 까리야는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겼다.
지난 3일 저녁부터 10시간 이상 내린 폭우로 불어난 강물이 강둑을 넘어 도시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도시를 덮쳤다. 더욱이 도시 곳곳에 쌓인 쓰레기 더미들이 배수를 어렵게 하면서 상황을 악화시켰다.
일부 지역에서는 물이 1.5∼2m 높이까지 찼고 시내 중심가 주요 도로에도 0.5∼1m 깊이의 물에 잠겼다.
아직 구체적인 인명 피해가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주민 대부분은 집을 버리고 고지대로 대피했다.
당국은 10대의 보트와 구조인력 50여 명을 투입해 구조활동에 나섰으며, 곳곳에 쉼터를 마련해 이재민들을 수용하고 있다.
주 정부 관계자는 뉴스포털 템포와 인터뷰에서 "이번 홍수는 역대 최악이다. 쓰레기 더미가 배수를 어렵게 해 상황이 악화했다"며 "도시 대부분이 잠겼고 엄청난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에도 수마트라 섬 북부의 유명 관광지에서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학생 10여 명이 사망한 바 있다.
본격적인 우기가 찾아오기 전 동남아는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가뭄으로 숲이 마르면서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연무 피해가 이어졌다.
한편, 기상학자들은 엘니뇨가 지나간 이후 강력한 라니냐가 찾아와 동남아 지역에 극심한 홍수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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