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억만장자 에릭 토히르, 인터밀란 중국 쑤닝그룹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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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인도네시아인 억만장자 에릭 토히르가 인수한 이탈리아의 명문 프로축구단 인터 밀란이 6일 중국 최대 가전 유통회사인 쑤닝그룹에 인수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토히르 회장은 인터 밀란의 성적이 자신의 예상에 미치지 못하자 매각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쑤닝은 인터밀란 지분 70%를 2억 7000만 유로(약 3563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3년 토히르 회장이 인수한 지분 70%의 금액 2억 5000만 유로(약 3300억원)의 세 배를 웃도는 금액이다.
쑤닝은 구주 인수와 신주 발행 형식으로 지분 70%를 확보하게 되며, 나머지 지분 30%는 기존 대주주인 에릭 토히르 인터밀란 회장이 보유한다.
쑤닝의 인터밀란 인수는 ‘중국의 축구 굴기’와 관련이 있다. 지난해 2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중심으로 ‘중국 축구개혁 종합방안’을 마련하는 등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축구 경쟁력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국내 소비자에게도 먹히는 강력한 핵심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랴오신위 UBS증권아시아 애널리스트는 “쑤닝은 인터밀란 인수를 통해 경쟁이 심한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토히르는 이탈리아의 명문 구단을 소유한 첫 아시아인이었다. 그는 영국계 인도네시아 자동차 기업인 아스트라 인터내셔널의 공동 소유주로 미국 농구팀인 필라델피아 76ers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메이저리그 축구팀인 DC 유나이티드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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