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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폭탄에 홀짝제까지…'교통지옥' 자카르타 대책 부심

사회∙종교 작성일20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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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악의 차량정체로 악명 높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가 홀짝제에 벌금 폭탄까지 동원해 교통지옥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지하철과 고가도로 건설 공사로 도로 곳곳이 끊긴 데다, 최근 쓰리인원(3-in-1)를 폐지하면서 원래부터 심하던 차량정체가 더는 참기 힘든 수준까지 악화한 탓이다.
 
14일 안따라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카르타 경찰은 버스전용차로 단속 강화 첫날인 13일 하루 동안 274명을 적발해 1인당 50만 루피아(한화 4만4천 원)의 벌금을 매겼다.
 
자카르타 지역 노동자의 최저임금이 월 310만 루피아란 점을 고려하면 벌금 폭탄이랄 수밖에 없는 금액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도로 가운데 차로에 버스전용차로를 만들어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려다 뜻대로 되지 않자 얌체 운전자들에게 철퇴를 가한 것이다.
 
경찰이나 외교관 차량도 예외 없이 단속한다는 방침을 세운 자카르타시 당국은 시내 120곳에 진입장벽을 설치해 일반 차량은 아예 버스전용차로에 진입하지도 못하게 할 방침이다.
 
내달부터는 탐린과 수디르만, 가똣 수브로또 등 상습정체 지역 3곳에 출퇴근 시간 차량 홀짝제도 도입한다.
 
자카르타 시 당국이 하루가 멀다고 대책을 쏟아내는 것은 차량정체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 지경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재작년부터 지하철과 도로 건설이 본격화하면서 자카르타 시내의 차량 주행속도는 시속 8∼9㎞로 뚝 떨어졌고, 이에 더해 지난 5월 '쓰리인원(3-in-1)'까지 폐지됐다.
 
출퇴근 시간 시내 상습정체 구간을 지나는 차에는 3명 이상이 타고 있어야 한다는 이 규정은 '조끼'(joki)라고 불리는 합승 아르바이트를 양산했는데, 어린이도 한 사람으로 쳐준다는 점을 악용해 다른 사람의 아기를 안고 나오거나 수면제로 아기를 재워 데리고 나오는 사례가 적발돼 사회적 문제가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자카르타에서는 "걸어가면 10분 차를 타면 1시간"이란 농담이 더는 농담이 아니게 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현지에선 시 당국의 단속이 실효성이 없을 것이란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흡한 대중교통을 해결하지 않는 채 단속을 강화해 봐야 길만 더 막힐 것이란 이야기다. 자카르타에서는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인구가 1천만 명이 넘는다.
 
실제 버스전용차로 단속이 강화된 13일 오후 자카르타 시내의 차량정체는 역대 최악 수준에 이르렀다. 가똣 수브로또 거리에서 일하는 티사 아프릴리아는 "오후 러시아워에는 차량흐름이 항상 느렸지만, 어제는 아예 차량이 움직이질 않았다"고 말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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