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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발리 아궁화산 항공경보 '주황색' 상향…주민 8만명 대피 사건∙사고 편집부 2017-09-2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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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7일 촬영된 인도네시아 발리 섬 아궁 화산의 전경.(사진:연합뉴스)
 
- 정상 500m 높이까지 연기 치솟아…화산재는 관측 안 돼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의 분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지 재난당국이 인근 상공의 항공운항 경보 단계를 '주황색'으로 상향했다.
 
27일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에 따르면 전날 오후 아궁 화산 인근 상공의 항공운항 경보 단계가 '노란색'에서 '주황색'으로 한 단계 격상됐다.
 
주황색 항공경보는 전체 4단계 중 적색 경보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단계로, 화산 분화 가능성이 크거나 이미 분화가 시작됐지만 분출되는 화산재가 많지 않을 때 발령된다.
 
PVMBG 당국자는 "아궁 화산의 주분화구를 통해 주로 수증기로 구성된 것으로 보이는 연기 기둥이 정상에서 500m 높이까지 솟아 올라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항공기 운항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화산재 분출은 아직 관측되지 않았으며, 발리를 드나드는 항공편도 모두 정상운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 9월 26일 인도네시아 발리 섬 아궁 화산의 분화 가능성을 우려해 임시 대피소로 피난한 현지인 어머니의 품에 안겨 있는 아기. (사진:연합뉴스)
 
화산이 조만간 분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아궁 화산 주변 지역 주민들은 잇따라 안전지대로 대피하고 있다.
 
발리 재난당국은 26일 오후 6시 기준으로 8만1천152명의 주민이 대피해 396개 임시대피소에 분산수용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보다 2만명 가까이 늘어난 수다.
 
일정을 단축해 조기 귀국하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아궁 화산 주변 마을에는 가축을 보살펴야 한다거나 종교적 신념을 지켜야 한다는 등 이유로 대피하지 않은 주민이 상당수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낮에는 위험지대 내에 머물다가 밤에만 대피소에 들어오는 주민들도 다수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현재 상황은 1963년 분화 직전과 유사하다"면서 "지역 공동체의 대비 태세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22일 오후 8시 30분을 기해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위험'으로 높이고, 분화구 반경 6.0∼7.5㎞였던 대피구역을 반경 9.0∼12.0㎞로 확대했다.
 
높이 3천142m의 대형 화산인 아궁 화산은 1963년 마지막으로 분화했으며, 당시에는 인근 주민 1천10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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