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니 파푸아서 정부군-반군 또 총격전…10여명 사망 사건∙사고 편집부 2019-03-1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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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구호 외치는 서파푸아 분리독립 운동가들
정부군과 반군 간 유혈 충돌이 이어지는 인도네시아 파푸아에서 또다시 양측간 총격전으로 1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AP, 로이터 등 외신이 8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군은 성명을 통해 전날 서파푸아 띠미까에서 정부군 25명이 군용 무기 등으로 무장한 최대 70명에 이르는 '무장 범죄자'의 기습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아군은 적군이 숲으로 퇴각할 때까지 반격했다"며 "이 과정에서 3명의 정부군 대원이 숨졌고 적은 10명가량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부군과 충돌했던 서파푸아 민족해방군(WPNLA)의 세비 삼본 대변인은 "정부군 5명을 사살했고 우리측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이번 총격전의 원인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주장을 폈다.
이 지역 정부군 대변인인 무함마드 아이디는 "파푸아 관통 고속도로 건설 현장 보호를 위해 투입된 정부군이 정당한 사유 없는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고, WPNLA 대변인은 군인들이 마을에 불을 지르고 주민들을 심문했다고 반박했다.
정부군에 따르면 교전 이후 사망자 시신 이송에 투입됐던 2대의 헬기도 반군의 총격 때문에 착륙에 어려움을 겪었다.
뉴기니섬 서부에 위치한 파푸아는 과거 네덜란드 식민지였다가 1969년 유엔 후원 아래 진행된 주민투표를 거쳐 인도네시아에 병합됐다.
이후 인도네시아는 자바섬 등 여타 지역 주민을 파푸아로 대거 이주시켰다.
그러나 극심한 차별에 시달렸던 원주민들은 독립 또는 파푸아뉴기니와 연방제 통합 등을 주장했고 분리주의 성향의 반군도 생겨났다.
2014년 취임한 조꼬 위도도(통칭 조꼬위) 대통령은 원주민 차별 폐지와 지역 경제 개발을 통한 갈등 해소를 추진했다.
그러나 분리주의 무장단체들은 이런 정책이 독립운동을 잠재우기 위한 속임수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공세를 강화했다.
특히 최근 반군은 파푸아 관통 고속도로 건설이 한창인 고산지대에서 종종 정부군과 충돌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AP통신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초 이후 양측간 충돌로 최소 31명이 사망했으며, 다수의 주민이 충돌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다.
이런 가운데 해외에 망명 중인 파푸아 원주민 출신 독립운동가 벤니 웬다는 지난 1월 180만명이 서명한 파푸아 자치 청원서를 유엔 인권 최고 대표에게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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