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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도네시아 韓확진자 동선 자진 공개…LG전자 TV공장은 '모르쇠' 사건∙사고 편집부 2020-08-3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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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니서 귀국한 한국인 6명 코로나19 확진…LG 공사 관련 추정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거주 한국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자진해서 동선을 공개하고, 이들이 다녀간 한인 식당·마트가 일시 영업을 중단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 차단에 힘을 모으고 있다.
 
반면, 서부 자바주 찌비뚱 생산법인에서 240여명이 집단 감염된 LG전자는 "전자 소속 한국인 직원 감염자는 없고, 협력사·공사 관련 업체 한국인 확진자는 모르겠다"며 정보공개를 하지 않아 교민사회 불안을 키우고 있다.
 
30일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자카르타 남부에 거주하는 M사 주재원 40대 한국인 남성 A씨가 지난 27일, 한인 대기업 K사 소속 50대 한국인 남성 B씨가 28일 각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경미한 증세 때문에 입원하지 못하고 자가격리 중이다.
 
자카르타에서 한국인 확진자가 이틀 연속으로 발생하자 교민 사회는 "대사관이 동선을 파악해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한국은 확진자 발생 시 신용카드·체크카드 사용 내역, 휴대폰 기지국·CCTV 추적을 통해 동선을 파악하지만, 대사관은 코로나19 관련 당사자가 스스로 말하지 않는 한 이를 강제할 방법이 없다.
 
대사관 측은 "재외공관은 주재국 법령과 정책을 준수해야 한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3월 13일 확진자 동선 등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말라고 지시했고, 자카르타 주 정부도 세부사항 공개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동선 공개 문제는 어디까지나 확진자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이 때문에 확진자 발생 초기에는 교민 단톡방·밴드 등에서 한국인 확진자의 거주지, 사무실을 추측하는 내용이 오갔으나, 이내 확진자 A씨와 B씨가 자진해서 동선 공개를 결정하고 한인회를 통해 공지했다.
 
이어 이들이 다녀간 한인 식당·마트·병원이 잇따라 일시 영업 중단 또는 방역 조치와 관련해 상세한 정보를 공지했다.
 
자카르타 거주 한국 교민들은 "용기를 내주셔서 감사하다", "동선이 겹치는 분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자", "다 같이 조심해 고난을 이겨내자" 등 칭찬과 응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대사관 관계자는 "A씨 아내 등 가족의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는 어제까지 안 나왔다고 했고, B씨가 속한 K사 직원들은 협력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한국인 추가 확진자는 현재까지 없다고 했다"며 "다만, B씨의 현지인 운전자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파악된 정보로는 동부 칼리만탄 정유공장 근로자 2명, 마나도 일가족 3명, 자카르타 거주자 A·B씨 등 인도네시아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은 총 7명"이라고 덧붙였다.
 
교민들은 LG전자 찌비뚱 공장·사무실 집단 감염사건과 관련해 한국인 감염자 정보 공개가 불투명한 점을 지적한다.
 
LG전자 찌비뚱 공장에서는 19일 현지인 직원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뒤 대규모 PCR 검사를 진행하면서 확진자가 계속 늘었다.
 
현지 지방정부는 협력사 직원들까지 포함해 789명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진행한 결과 24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연합뉴스 특파원의 질의에 "LG전자 소속 한국인 확진자는 없다. 한국으로 복귀한 LG전자 소속 출장자들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TV생산 라인 증설 공사와 관련된 협력사·하도급사 소속 한국인의 감염 여부에 대해서는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 LG전자는 한국 구미 공장의 TV생산 라인 중 일부를 인도네시아 찌비뚱으로 옮기기로 하고 공사 중이라 한국에서 온 출장자가 많았다.
 
한국의 질병관리본부는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27일 1명, 28일 3명, 29일 1명, 이날 1명 등 최근 6명이 인도네시아에서 입국한 한국인이라고 발표했다.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입국자는 LG전자 공사 관련 브카시 거주 인테리어업체 직원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고,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3명도 LG전자 증설 공사에 참여하던 하도급사 임원과 가족으로 전해졌다.
 
교민사회에는 "LG전자 공사와 관련해 한국인 6명 이상이 감염됐다"는 식의 소문도 돌고 있다.
 
하지만, LG전자가 직접 소속된 직원 외 협력사·하도급사 소속 한국인의 감염 여부에 대해서는 대사관 질의에도 협조하지 않아 동선 공개는커녕 정확한 감염자 파악도 어려운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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