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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정당 담합 통한 지방선거 유력후보 출마 차단 전략 정치 편집부 2024-08-0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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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14일 인도네시아 선거 당일 자카르타의 한 투표소에 주민들이 모여있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11월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정당들이 거대 정당연합을 만들거나 특정 후보를 공동 지명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의석 수를 밀어주며 정작 가장 인기가 높은 후보의 출마 가능성을 위태롭게 하거나 아예 막아버리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려면 주의회 의석 20% 이상의 지지가 있어야 하는 규정 때문인데 대선 가도의 중간 기착지 정도로 여겨지는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의 경우 주의회 의석 20%를 단독으로 점유하고 있는 정당이 없어 가장 유력한 후보인 아니스 바스웨단의 출마를 봉쇄하려는 정당들의 담합 움직임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골까르당이 리드완 까밀 전 서부자바 주지사를 자카르타 주지사 후보로 전격 지명하자 곧이어 지난 2월 대선에서 쁘라보워 수비안또를 지지했던 선진인도네시아연합(KIM) 소속 정당들이 모두 나서 리드완 까밀 지지에 동참했다.

 

서부자바 주지사 재선에 나서면 당선이 거의 확실한 높은 현지 지지율을 가진 리드완 까밀을 아니스 바스웨단과 아혹, 두 강력한 전 자카르타 주지사의 경합이 확실시되는 자카르타에 굳이 밀어 넣은 것은 선거를 한다면 표에 밀리겠지만 이들 두 경쟁자를 아예 선거에 나오지 못하게 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선 것임을 시사한다.

 

자카르타에서 아니스의 인기가 아무리 높다 해도 지지 정당들의 주의회 의석이 전체의 20%가 되지 못하면 사실상 출마가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KIM 소속 정당들은 아니스를 지지하는 세 개 정당, 즉 복지정의당(PKS), 나스뎀당, 국민각성당(PKB)을 각각 회유해 자기들 진영으로 끌어들여 기존의 정당연합을 이른바 낌플러스(KIM Plus)’로 확대하려 획책하고 있다.

 

아니스는 상대 진영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린드라당을 중심으로 골까르당, 민주당, 국민수권당(PAN) 4개 정당 및 원내에 진출하지 못한 여러 군소정당들로 이루어진 KIM은 리드완을 자카르타로 끌어올린 대신 그린드라당 정치인 데디물야디(Dedi Mulyadi)를 서부자바 주지사 후보로 공동 지명했다.

 

데디 물야디는 최근 찌르본 비나 살인사건의 핵심 증인 중 한 명인 데데의 위증 자백을 이끌어내 이미 일곱 명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해당 사건의 수사와 재판 결과를 통째로 뒤집어 엎을 모멘텀을 만들어 내면서 새삼 대중 앞에 존재감을 알린 인물이다.

 

건전하지 못한 술책

관측통들은 정당들이 담합하고 있는 작금의 현상을 최근 여론조사 결과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에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아니스의 재선을 아예 시도조차 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KIM의 술책이라고 평가했다.

 

정치분석가 우장 꼬마루딘은 이런 움직임이 옳지도 않고 건전하지도 않지만 인도네시아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며 개탄스러워했다.

 

여론조사기관인 인디까또르뽈리띡 인도네시아의 분석가 케네디 무슬림은 2월 대선에서 승리한 KIM이 쁘라보워-기브란의 차기 정부 장관직 등 요직을 내걸고 다른 정당들을 회유할 수 있는 강력한 협상력을 가지게 되었다며 아니스 지지정당들이 KIM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또 다른 정당연합인 선진 반뜬 연합은 이름에서 보듯 KIM 구성 정당들 대부분이 반뜬 지역 선거를 위해 손잡은 조직으로 반뜬 주지사 후보에 그린드라당 정치인 안드라 소니(Andra Soni )를 공동지명했다.

 

이곳에 자체 후보를 내려는 골까르당은 여기 참여하지 않은 유일한 KIM 소속 정당이다. 그들은 자기 당의 정치인 아이린 라흐미 디아니(Airin Rachmi Diany)를 주지사 후보로 지명하면서 주의회 20%라는 출마자격을 갖추기 위해 반뜬에서만큼은 라이벌 정당인 투쟁민주당(PDIP)과 손을 잡았다.

 

아이린은 남부 땅그랑 시장 출신의 가장 유력한 반뜬 주지사 후보로 사전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특정후보 독주 선거

이러한 정당들의 담합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특정 후보가 투표 없이 독주하여 당선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물론 정당 담합을 거부하는 유권자들이 투표장에서 백지 투표지를 낼 수도 있지만 그건 사실상 아무런 변수도 이끌어낼 수 없는 방법이다.

 

2월 대선에서 쁘라보워-기브란팀의 동부자바 선거본부장을 맡았던 코피파 인다 르빠라완사 전 동부자바 주지사와 그녀의 부지사였던 에밀 다르닥은 KIM 소속 3개 정당을 포함해 주의회의 7개 정당 지지를 확보한 상태다.

 

여기서 코피파는 상대 진영의 3개 정당, 즉 투쟁민주당(PDIP), 국민각성당(PKB), 나스뎀당을 마저 자기 진영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 만약 그렇게 될 경우 코피파는 상대 후보 없이 동부자바 주지사 선거에서 독주하는 유일한 후보가 될 전망이다.

 

민주선거협회(Perludem)의 꼬이룬니사 누르 아구스띠아띠는 주의회 의석 20%라는 출마자격 조건으로 인해 자체 후보를 낼 수 있는 정당들이 매우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인디까또르의 케네디 분석가 역시 정당들이 필연적으로 정당연합을 구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각 정당들은 기왕 그럴 바에 선거 승리가 확실한 쪽에 붙으려는 경향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가변적 상황 속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각 정당들이 분주히 경우의 수에 따른 손익계산을 두드리는 중이므로 아직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북수마뜨라 주지사 선거 출마의지를 보인 기브란의 매형 보비 나수띠온 메단 시장도 주의회 원내의 11개 정당 중 7개 정당의 지지를 얻으며 선거 필승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2월 선거에서 KIM과 맞섰던 투쟁민주당은 동부자바와 자카르타, 그리고 북수마뜨라 주지사 선거에서 특정 후보들이 독주하도록 그냥 놔두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투쟁민주당은 북수마뜨라에서 단독으로 후보를 낼 수 있는 의석을 가지고 있지만 자카르타와 동부자바에서는 그렇지 못해 다른 정당과의 연합이 필수적이다.

 

하스또 끄리스티얀또 투쟁민주당 사무총장은 특정후보가 독주하는 선거는 민주주의를 위해 결코 건전하지 않다고 전제하면서 이들 지역에서 자체 후보를 내려는 다른 정당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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