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니 상공회의소, 해결되지 않은 수장직 다툼 정치 편집부 2024-10-0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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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n) 로고 (출처=industry.co.id/자카르타포스트)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N) 수장직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초유의 갈등이 지난 9월 27일 저녁 바흐릴 라하달리아 골까르 당대표 겸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이 중재해 회합을 가진 후에도 서로 수장임을 주장하는 양측 사이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좀처럼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28일 자카르타포스트가 전했다.
상공회의소는 산업계를 대표하는 대표적인 민간단체로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로비 단체 중 하나로 분류된다.
2021년 5년 임기로 상공회의소장으로 선출된 아르샤드 라스짓과 9월 초 논란의 특별 전국총회를 통해 신임 상공회의소장으로 지명된 아닌디아 바끄리는 9월 28일(토) 서로 자신이 합법적인 상공회의소장이라고 주장하는 전혀 상반된 성명을 각각 발표했다.
아르샤드 측이 상공회의소 명의로 9월 28일(토) 내놓은 언론 성명에서는 아르샤드를 조직의 수장, 아닌디아를 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명시했다. 그러나 해당 성명은 ‘지난 금요일 회의에서 도달한 합의점은 조직의 규칙을 공고히 지키겠다는 것이며 대내적 역학관계를 해소하고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정신으로 협의에 임한 결과’라는 모호한 문구를 포함해 결국 궁극적 합의해 도달하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해당 성명이 나온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아닌디아 측은 기자들을 불러 상공회의소 성명과는 전혀 다른 목소리를 냈다. 그는 자신이 특별총회에서 선출된 합법적인 2024-2029년 임기의 상공회의소장이며 ‘아르샤드가 자문위원회에서 자신을 보좌해 준다면 금상첨화’라고 말한 것이다. 그는 2주 안에 요직을 맡을 인사들 명단을 완성해 상공회의소 조직의 완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요일 회담에서 합의된 것은 상공회의소가 탄탄하게 하나로 결속할 것과 국가의 미래 도전에 대해 평화적 방식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었을 뿐이라 강조하며 누가 수장인지에 대한 협의는 없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고 ‘조직 내의 갈등은 일상적인 것’이라며 아르샤드와 충돌의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기습적으로 아닌디아를 상공회의소장으로 지명한 논란의 특별 총회 이후 아르샤드와 아닌디아는바흐릴의 중재로 지난 금요일 처음 한 자리에 마주 앉았다.
바흐릴은 해당 회합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우리는 상공회의소가 탄탄한 결속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썼으나 그 의미에 대한 논평은 내놓지 않았다.
이 모든 문제는 아르샤드의 상공회의소장 임기가 2026년 말까지 남아있음에도 불구, 지난 9월 14일 굳이 특별총회를 소집해 그를 해임하고 아닌디아를 신임 소장으로 지명하면서 시작됐다. 아르샤드는 지난 2월 대선에서 승리한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 당선자의 반대 진영인 간자르 쁘라노워의 선거본부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아닌디아는 쁘라보워를 지지한 선진인도네시아연대(KIM) 핵심 정당인 골까르당의 전 당대표이자 재벌 총수인 아부리잘 바끄리의 장남으로 현재 바끄리앤브라더스(Bakrie & Brothers)의 CEO 겸 대표이사다. 이번 달 출범하는 쁘라보워의 차기 정권이 아르샤드보다 아닌디아를 선호할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상공회의소의 28개 지부와 25개 협회의 대표가 참여한 이번 특별 총회 회의에 참석했던 인도네시아 필라멘트사 및 섬유 생산자 협회(APSyFI)의 주장에 따르면 상공회의소 지부들과 특별 회원들의 대다수의 지지로 아닌디아를 선출했다. 해당 총회에 모인 이들이 221개 협회와 15개 산업그룹을 대표해 아닌디아의 리더십에 찬성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공회의소 집행위원회는 특별총회를 소집하기 전 지도부에 미리 서면 공지를 해야 한다는 조직 약관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상공회의소내무 담당 부회장 에까 사스뜨라(Eka Sastra)는 9월 14일 성명을 통해 임시총회의 선결조건인 사전 통지가 발행되지 않았으며 그 대신 상공회의소 지방 지부 절반과 특별회원들의 지지를 얻어 임시총회를 강행하는 방식으로 절차상 반드시 필요한 단계를 불법적으로 우회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르샤드는 전군 35개 주의 지부들 중 21개 지부로부터 아닌디아를 상공회의소장으로 지명하는 특별총회의 결정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확보해 제시했다. 그는 문제의 특별 총회를 주도한 이들을 색출해 징계하기 위한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고 9월 15일 밝힌 바 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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