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빠당 음식 너무 싸게 판다" 몰려가 항의한 동종업자들...경찰까지 개입 사회∙종교 편집부 2024-11-0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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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당 음식(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일반적으로 나시 빠당(Nasi Padang)이라 불리는, 쌀밥과 반찬들로 이루어진 빠당 음식은 미낭까바우(Minangkabau) 지역 특색의 조리법으로 만들어진 요리로 이미 인도네시아 전국에 마을 단위까지 깊숙이 퍼져 있다.
서부자바 찌르본(Cirebon)에서 한 빠당 음식점을 일단의 사람들이 공격한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이 사건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X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파만파 퍼져 나간 한 동영상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는데, 영상 속에 등장하는 한 저가 빠당 음식점 앞에서 일단의 사람들이 말다툼을 벌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자바섬의 여러 도시에는 일인당 식사비가 웬만한 고급식당에 필적하는 고급 빠당 음식점부터 한 끼를 1만 루피아(약 870원) 정도에 제공하는 초저가 소규모 가게까지 다양한 등급의 빠당 음식점들이 영업하고 있다.
문제의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찌르본 경찰서장 수마르니 총경이 직접 동영상 속의 빠당 음식점을 방문해 당일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 당사자들을 만나 상황을 청취했는데 그녀가 만난 이들 중에는 빠당 음식점들의 이익단체인 ‘빠당 음식점 협회(PRMPC)도 있었다.
빠당 음식점 협회는 동영상 속에서 벌어진 상황이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자신들이 해당 음식점을 공격하려 찾아간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싼 가격으로 영업하는지 물어보려 한 것이었다고 변명했다. 해당 동영상 속에는 이들이 음식점 유리에 붙은 ‘빠당 요리(Masakan Padang)’라는 스티커를 억지로 벗겨내려는 모습도 담겨 있다.
수마르니 총경은 공격으로 보일 만한 행동을 한 협회 측을 책망하며 모든 음식점들은 자기들이 내놓는 음식의 가격을 스스로 정할 권리가 있음을 상기시켰다.
결국 해당 빠당 음식점과 빠당 음식점 협회는 그런 원칙에 승복해 화해했고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대중에게도 사과했다. 공격을 당한 음식점 주인 측은 억지로 가격을 눌러 싸게 판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편 빠당 음식점 협회 감독관 에를리아누스 따하르는 문제의 동영상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일각에서 퍼지고 있는 루머처럼 해당 식당 주인이 미낭 혈통이 아니기 때문에 공격한 것이 아니라는 변명을 덧붙였다.
그는 빠당 식당 주인이 빠당 사람이 아니라서 협회가 핍박한 것이란 시각을 ‘잘못된 해석’이라며 협회가 해당 식당에 가서 말다툼을 할 때에도 혈통을 따지진 않았다고 강변했다. 빠당 음식점 협회엔 미낭 혈통뿐 아니라 다른 종족 출신들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그 주장의 근거로 들었다.
대부분 이슬람을 받아들였으면서도 독특한 모계상속제도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미낭 종족사회는 혈통의 순수성을 누구보다도 중시하지만 빠당 음식만은 더 이상 빠당-미낭까바우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는 해당 음식점이 한끼 가격을 1만 루피아로 너무 낮게 책정한 것이 결과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경쟁을 조장하고 빠당 음식의 품격을 떨어뜨릴 것을 우려했던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빠당 음식점 협회는 그동안 다수의 빠당 음식점들을 방문해 그들의 주장을 ‘평화롭게’ 전달했고 그중 여러 식당들이 이에 설복해 ‘한끼 1만 루피아’라는 광고를 내렸다는 것이다. 따하르 감독관은 빠당 음식점들이 가격을 내리는 일 없이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협회가 음식점들을 방문해 그런 설득을 했다는 것은 이미 협회가 개별 빠당 음식점들의 운영과 음식가격 책정에 불공정하게 간섭했음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빠당 음식이 물의를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6월 북부 자카르타 끌라빠가딩 소재의 한 빠당 음식점이 미낭식 소고기 조림음식인 른당(rendang)에 돼지고기를 사용했다는 소문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돌아 경찰이 출동한 일도 있었다.
당시 끌라빠가딩 빠당 음식점 주인 세르기오(Sergio)는 사업혁신의 한 방편으로 잠시 돼지고기 사용을 시험해 본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게 한 것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기 직전 불과 몇 개월뿐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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