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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자카르타 핫플에서 '삥'뜯는 민간단체?...관리당국의 미온적 대응 사회∙종교 편집부 2025-01-1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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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블록엠 소재 마르따 크리스띠나 띠아하후 문학공원 (사진=자카르타 관광국 홈페이지)


남부 자카르타 블록엠(Blok M) 지역에 위치한 마르따 크리스띠나 띠아하후 문학공원(Taman Literasi Martha Christina Tiahahu)은 대중교통 환승구간이지만 당국에서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건설해 관리하고 일부 공간에는 작은 도서관도 마련된 대표적인 도심 문화시설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래서 콘텐츠를 제작하려는 유튜버나 틱토커들이 이곳을 즐겨 찾는데 언젠가부터 쁘무다 빤짜실라(Pemuda Pancasila)라는 민간단체가 자기들에게 허락을 받고 콘텐츠를 찍으라며 돈을 뜯어 물의를 빚고 있다.

 

빤짜실라 청년단이라는 뜻의 쁘무다 빤짜실라는 1959년 당시 군사령관이던 압둘 하리스 나수띠온 장군이 조직한 청년 중심의 민간단체로서 인도네시아 건국이념인 빤짜실라를 수호한다는 기치를 내걸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극우보수로 치우친 압력단체의 성격을 띄면서 말단에서는 전투복 차림의 청년들이 특정 이권을 차지하려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잦아 이제는 전국 조직을 가진 폭력단체란 이미지가 강하다.

 

쁘무다 빤짜실라 이후 유사한 단체들이 전국적으로 우후죽순 생겨났다가 사라지곤 했는데 그중 아직도 상당한 위세를 부리고 있는 곳들 중에는 자카르타에서 만들어진 FBR가 있다. 자카르타 지역사람을 뜻하는 브따위(Betawi)인들의 협의체를 뜻하는 Forum Betawi Rempug(버따위 협의 포럼)의 약자인 FBR는 브따위 커뮤니티의 문화와 전통을 보호, 발전시킨다는 취지로 2001년 설립되었으나 쁘무다 빤짜실라와 마찬가지로 자카르타에서 특정 이익을 독점하기 위해 집단폭력을 불사하면서 악명을 떨쳤다.

 

한편 쁘무다 빤짜실라의 불법적인 요금징수 행위에 대해 해당 공간을 관리하는 인떼그라시 뜨란싯 자카르타(PT Integrasi Transit Jakarta- 이하 PT ITJ)는 마르따 크리스띠나 띠아하후 문학공원의 운영 및 관리에 있어서 자신들이 어떠한 외부 기관이나 단체, 조직과 제휴하지 않고 있다며 쁘무다 빤짜실라의 불법 징수 행위에 자신들이 관계없음을 에둘러 강조했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8일 발생했는데 이 사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간에 알려져 공분을 사자 PT. ITJ의 기업사무 및 법무, 전략 담당 부사장 뜨꾸 피르만샤가 12, 공원은 공공공간으로 어떠한 요금도 징수하지 않으며 쁘무다 빤짜실라는 해당 공간의 관리자도 아니므로 어떠한 비용도 징수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마르따 크리스띠나 띠아하후 문학공원 주변에서 콘텐츠 제작 등 활동을 할 때 공원 관리자라고 주장하며 요금 지불을 요구하는 이들이 있으면 공식 PT ITJ 채널을 통해 신고해 달라고 공지했다.

 

하지만 당국에서 경비원을 배치하거나 경찰 등 공권력에 공원의 치안 유지를 요청하지 않고 공원을 방문하는 개인들이 조직 폭력배나 다름없는 쁘무다 빤짜실라 조직원들에게 일단 피해를 당한 후 이를 보고하라고 한 것은 해당 공간 관리자로서 매우 무책임한 요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르만샤 부사장은 그런 불이익을 당한 사람은 인근 경찰서나 공원 운영사무실에 찾아와 신고해 달라고 당부하는 것 이상의 조치나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신고하려면 신분증을 지참하라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러한 공지가 나오기 전 이 지역을 찾은 콘텐츠 제작자들은 쁘무다 빤짜실라의 회원이며 블록엠마르따 크리스띠나 띠아하후 문학공원의 관리자라고 주장하는 남자가 다가와 허락을 받고 콘텐츠를 찍으라는 요구를 받았다. 콘텐츠를 찍으려면 돈을 내라는 것이다.

콘텐츠 제작자들은 그 남자에게 항의했으나 위협적인 태도에 밀려 결국 의도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공원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관공서나 개인이 모종의 행사를 한다며 별다른 사전 공지도 없이 특정 지역을 폐쇄하거나 길을 막는 경우가 종종 있고 공공장소에서 광고 촬영을 한다며 사람들을 임의로 막아서는 일도 흔히 벌어진다. 스나얀 글로라 붕까르노(GBK) 같은 공공장소에도 주차비를 내고 들어가면 그 안에서 차를 지켜준다는 명목으로 따로 돈을 받는 불법 주차원들이 기승을 부리는데 이같은 행위는 이미 자카르타의 일상이 되었다. 

 

그러나 마르따 크리스띠나 띠아하후 문학공원처럼 시민들이 즐겨 찾는, 당국이 관리하는 현대적 문화공간까지 쁘무다 빤짜실라 같은 이른바 쁘레만(Preman), 즉 폭력배라 할 만한 단체가 스스로 관리 주체를 자처하며 마수를 뻗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CNN인도네시아/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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