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니 경찰의 '삥뜯기', 이번엔 고딩 주머니 털기 사건∙사고 편집부 2025-02-0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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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갈취범 경찰관 중 한 명 (사진 출처= 꼼빠스닷컴/비디오 캡쳐)
중부자바 스마랑 경찰서는 지난 주 두 명의 고등학생을 겁박해 돈을 뜯은 경찰관 두 명을 구속했다. 이로써 최근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경찰관들의 갈취 범죄 목록이 또 한 칸 늘었다.
스마랑 경찰서장 M. 샤흐두디 총경은 지난 2일(일) 일급경사 꾸스노(46)와 이급경사 로이 레고워(30)가 현재 체포되어 중부자바 지방경찰청 본부에서 구치되어 윤리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용의자에 대한 구치기간은 최대 21일로 필요에 따라 연장 가능하다.
그는 이들 두 경찰관이 경찰윤리규정을 위반했다는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으며 유죄가 확정되면 불명예 파면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랑 경찰서는 또한 경찰관들에 대한 형사범죄 수사에 착수했고 민간인 수얏노를 공범으로 함께 입건했다. 이들은 형사법368조를 위반한 혐의를 받으며 해당 범죄의 최대 형량은 9년의 징역형이다.
샤흐두디 총경은 스마랑 경찰서장으로서 휘하 경찰관들이 법규정이나 경찰윤리규정을 위반할 경우 응분의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건의 발단은 1월 31일(금) 저녁 서부 스마랑 소재 뜨랑 방사 기독교 학교(Terang Bangsa Christian School) 가까이에 주차한 차 안에 18세의 남학생과 16세의 여학생이 함께 앉아 있는 것을 본 문제의 두 경찰관이 접근하면서 시작됐다.
꾸스노 경사와 로이 경사는 그들이 법규정을 어겼다며 잡혀가기 싫으면 250만 루피아(약 22만 원)를 내놓으라고 겁박했다.
겁에 질린 학생들은 그 요구에 동의했으나 가지고 있는 현금이 없어 이들 경찰관들이 자기 차에 학생들을 태워 인근 ATM 현금지급기에 데려가 현금을 찾도록 했다. 그 과정에서 경찰관들은 학생들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차 키와 신분증을 압수했다.
결국 학생들은 경찰관들의 요구대로 돈을 찾아 차 안에서 경찰에게 건네주며 압수한 차 키를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경찰관들은 이를 거부하면서 말다툼이 벌어져 일이 커졌다.
결국 남학생이 차 밖으로 나가 도와달라고 소리쳤고, 그 소리를 들은 일단의 주민들이 이에 반응해 경찰차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그러자 경찰관 한 명이 주민들을 위협하며 만약 경찰차를 가로막으면 총으로 쏘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오히려 주민들은 경찰관들에게 경찰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요구하며 급기야 경찰차에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하며 상황이 심각해지자 결국 경찰관들은 갈취한 돈에서 1백만 루피아(약 8만7,000원)을 돌려주면서 소동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누군가 이 소동을 동영상으로 찍어 지난 주말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이들 경찰관들에게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며 사건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한없이 위세를 부리던 경찰관들도 국민들의 분노 앞에서 더 이상 전지전능하지 않다는 사실과, 이렇게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viral)이 나지 않으면 경찰 등 권력자들이 저지른 그 어떤 사건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또 한번 증명한 것이다.
경찰관들이 민간인들의 돈을 갈취한 사건들이 최근 몇 개월간 줄을 이었는데 또 다시 이런 사건이 벌어져 경찰 당국은 더욱 곤혹스러워졌다.
지난 달엔 콘서트에 참석한 외국인들에게 돈을 뜯은 경찰관들 3명이 파면되고 25명이 무더기로 강등되는 인사조치가 있었다. 지난 해 12월 13일에서 15일 사이 중부 자카르타 끄마요란 소재 자카르타 국제엑스포(JIExpo) 시설에서 진행된 DWP 뮤직 페스티벌에 참석한 수십 명의 말레이시아인들을 경찰관들이 마약검사 명목으로 화장실로 끌고 가 입건되지 않으려면 돈을 내라며 거액을 갈취한 사건에 대한 자카르타 경찰청 수사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였다.
지난
주에는 살인용의자에게 사건을 덮어주겠다며 돈을 뜯은 자카르타 남부경찰서 전 일반범죄수사과장 빈또로 경정에 대해 자카르타 경찰청이 수사를
시작했다. 이들 두 명의 살인용의자는 지난 해 남부 자카르타에서 16세
미성년 여성 사망사건의 혐의를 받고 있는데 빈또로 경정에게 사건을 덮어주는 대가로 전달한 50억 루피아(약 4억3,600만 원)를 돌려 달라는 민사소송을 내면서 빈또로 경정의 갈취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돈을 주었는데도 자신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였다. 한편
빈또로 경정은 이들이 주장하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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