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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병주고 약주는 인니 경찰, 수까따니 밴드에 경찰 홍보대사 제안...대답은 "놉" 사회∙종교 편집부 2025-03-0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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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카타니 밴드가 서부자바 수방에서 공연하던 모습 (사진=Instagram Sukatani/Nosie Are Sip) 

 

인도네시아 중부자바 펑크밴드 수까따니의 멤버들은 그들이 만들어 부른 부패경찰 비판 노래로 인해 수개월간 경찰로부터 압력과 협박을 받은 끝에 결국 지난 달 모든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해당 음원을 삭제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명했고 그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자 이를 급히 무마하기 위한 당근책으로 경찰이 내놓은 경찰 홍보대사 제안도 단호히 거부했음을 밝혔다.

 

2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기타리스트 무함마드 시이파 알 우프띠(예명 알렉트로가이’)와 보컬리스트 노비 찌뜨라 인드리얀또(예명 트위스터 엔젤’)로 구성된 이 펑크 듀오는 지난 1일 자신들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경찰 홍보대사 거부 결정을 서면으로 팬들에게 공개했다.

 

이는 수까따니 밴드가 지난 2 20() 발리에서 육로로 뿌르발링가에 돌아가던 길목인 반유왕이에서 경찰에 붙잡혀 문제의 곡 ’Bayar Bayar Bayar’(돈내, 돈내, 돈내!)라는 노래를 삭제하고 리스띠요 시깃 쁘라보워 경찰청장에게 사과하는 동영상을 찍도록 위협받고 강요당했다는 의혹이 번지며 전국 아티스트와 인권 운동가들이 앞다퉈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응원 물결이 소셜미디어 상에서 거세게 일었다.

 

정작 당사자인 수까따니 밴드는 한동안 해당 사안에 대해 침묵하다가 사건 발생 열흘이 지나서야 비로소 첫 공식성명을 냈다.

 

시이파와 노비는 그들이 작년 7월부터 겪어온 다양한 사건들로부터 아직 회복 중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들은 사과 영상을 만들어 올리라는 경찰의 압력과 협박을 받았고 결국 신분을 드러내고 찍은 사과 영상을 올릴 수밖에 없어 물질적, 정신적 손실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들에게 보내준 아티스트들, 시민들의 지원과 연대 덕분에 더욱 단단해지고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밴드가 언급한 손실 중 하나는 트위스터 엔젤노비가 교사로 일하고 있던 중부자바 반자르느가라의 한 이슬람 초등학교에서 해고당한 것이다. 당시 학교는 노비가 학교 구내에서 히잡을 쓰고 있지 않은 것이 적발되어 해고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신원 공개를 강요당한 사과영상으로 인해 그녀가 수까따니 멤버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학교가 일방적으로 해고통지를 한 것이다. 학교가 자체 판단으로 노비를 해고했는지, 아니면 그 과정에도 경찰의 입김이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밴드 멤버들은 자신들의 사건이 세간이 알려진 후 여러 곳에서 채용 제의를 받았는데 리스띠요 시깃 쁘라보워 경찰청장으로부터는 경찰 홍보대사직을 제안받았다. 경찰 측은 적극적으로 수까따니를 어르고 달래 자신들이 얼마든지 비판을 수용하는 열린 조직이란 인상을 심으려는 목적에, 이미 자신들에게 1차 피해을 입은 수까따니 밴드를 또 다시 이용해 2차 피해를 주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수까따니 밴드는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통해 경찰 홍보대사 제안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공개 답변을 내놓았다. 이는 경찰의 압력과 회유에 휘둘리지 않고 문제의 곡을 더 많은 무대에서 공연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이 문제가 이렇게까지 불거진 것은 지난 2 20일 수까따니 밴드가 ’Bayar Bayar Bayar’ 곡에 대해 경찰에 사과하는 동영상을 올리면서부터다. 이 듀오는 공연 무대나 미디어에 출연할 때 늘 얼굴을 완전히 덮는 풀페이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트레이드마크였고 그래서 그때까지만 해도 그들의 신원은 미스터리로 남았는데 그런 정체성을 갑자기 버리고 맨 얼굴로 나와 스스로 신원을 밝힌 것은 그들의 정체성 마케팅의 중요성이나 의미를 눈곱만큼도 생각하지 않는 이들의 위협을 받아 해당 사과 영상을 올린 것이란 개연성에 더욱 힘을 실었다.

 

수까따니의 사과 영상이 바이럴로 퍼지자, 네티즌과 아티스트들이 적극적으로 이 밴드를 지지하고 나섰다. 그들은 이 사건을 국가 전반에서 시민 공간이 줄어들고 있는 증거로 들며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KamiBersamaSukatani(우리는 수까따니와 함께)해시태그 운동으로 지지를 표했다. 그들은 종종 ACAB라는 약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all cops are bastards (경찰은 모두 나쁜 놈)이란 문장의 약자다.

 

지난달 말, 중부자바 지방경찰청은 반유왕이에서 수까따니 멤버들을 만나사과 영상을 찍도록 위협했다는 의심을 받는 6명의 경찰관에 대한 내부 조사를 개시했다.

 

중부자바 지방경찰청 대변인인 아르딴또 총경은 당시 이들 경찰관들이 윤리강령을 위반하고 밴드에게 권력을 남용(위협)했다는 국민적 의혹에 따라 관련 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는데 현재 해당 수사는 국가경찰청 내무국으로 이관된 상태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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