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니 대통령, 언론인 초청 간담회 주관... '불통 정부' 오명 정면 돌파 정치 편집부 2025-04-1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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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6일 서부자바 보고르 소재 함발랑 자택에 쁘라보워 대통령이 주요 언론인 일곱 명을 초청했다. (사진=대통령 미디어팀/자카르타포스트)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은 최근 서부자바 보고르 소재 함발랑 사저에서 엄선한 매체들을 초청해 간담회 형식의 인터뷰 세션을 가졌다. 그간 고위 공무원들이 무책임한 발언을 남발하고 현 행정부가 대중의 비판적 목소리를 억누르고 있다는 비난이 빗발치자 이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8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심층 인터뷰는 지난 6일 아침 6명의 편집장을 포함한 7명의 주요 언론인들이 질문을 던지며 3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이러한 형식의 언론 인터뷰는 쁘라보워가 지난해 10월 20일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 행사의 조직을 맡은 앙가 라까 통신디지털부 제1차관은 언론인들의 질문이 사전 조율되지 않았고 대통령도 언론인 예상 질문에 대한 사전 브리핑을 받지 않은 채 곧바로 간담회에 들어갔다며 이 행사의 현장성을 강조했다.
인터뷰 발췌문에 따르면 쁘라보워는 지난달 큰 논란을 일으킨 군사법 개정안 국회 통과에 따른 전국적 시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해당 개정법은 군부의 권한 남용과 수하르또(쁘라보워의 전 장인) 전 대통령의 ‘신질서 정권’ 시절 군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허용했던 이른바 군의 ‘이중 기능(dwifunction)’을 부활시켰다는 비난을 초래했다.
쁘라보워 대통령은 군사법 개정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지만 이는 국민들이 접한 내용이 문제의 사안들이 수정되지 않은 오래 전 초안이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수하르또의 30년 철권통치가 무너진 후 대두된 개혁시대의 정신에 대해 쁘라보워 대통령도 지지와 헌신을 재확인하며 민간에 대한 군부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것이 군사법 개정의 사실상 목표라고 주장했다. 즉, 그가 비록 수하르또 전 대통령의 딸과 결혼했고 1998년 이혼 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군의 위상을 수하르또 시대로 되돌리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변한 것이다.
그는 군사법 개정의 주요 요점이 현역 군인이 갈 수 있는 행정부 내 민간보직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 아니라 장성 등 장기 근속자들의 은퇴 연령을 높이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차례에 걸쳐 통합군사령관들이 은퇴 연령에 걸려 취임한 지 1년 전후 정도의 기간 밖에 근무하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졌는데 그런 식으로는 군 조직이 잘 통제된 상태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쁘라보워는 그 외에 다른 의제는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장성들의 전역이 늦어지면서 획기적으로 늘어나게 될 장성들에 대해 어떻게 추가로 자리를 만들어 배치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그렇게 늘어난 장성들 숫자를 소화하기 위해 행정부 민간보직에 현역 장성들을 보낼 수 있도록 법개정을 한 것이란 의혹을 가지고 있다.
쁘라보워는 현 행정부의 성과를 10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6점을 주었다. 최소한 낙제는 아니며 오히려 잘하는 편에 속한다는 스스로의 평가다. 물론 그는 대중과의 소통 문제를 포함해 몇몇 측면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결론적으로 사실은 10점의 완벽한 성적을 냈지만 소통문제로 4점을 깎아 먹었다는 것이다.
그는 대중과의 소통이 소홀했던 것에 대해 자신이 취임 후 몇 달 동안 공약을 지키기 위해 우선순위 프로그램을 구현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며 의사소통에 소홀했던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 말했다. 하지만 국민들이 현 행정부가 이룬 성과를 몸소 체감할 수 있다면 더욱 큰 신뢰를 줄 것이라 덧붙였다.
기본적으로 쁘라보워 대통령의 인식은 현 정부가 모든 일을 순조롭게 처리하며 새로운 정책들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있지만 의사소통 상의 문제로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 뿐이므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시위와 국민들의 불만은 모두 가짜뉴스와 오해에 기인했다는 것이다.
소통 문제
쁘라보워 대통령이 자기 행정부에 홍보 및 소통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3월 21일 전체 내각회의에서, 그리고 3일 후의 비공개 회의에서 쁘라보워 대통령은 두 차례에 걸쳐 100명 이상의 홍백내각 구성원들에게 대중과의 소통 문제를 개선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그간 여러 고위 공무원의 공감력이 결여된 무모한 발언들이 대중의 분노를 촉발시켰는데 특히 뗌뽀지 기자가 협박범으로부터 썩은 돼지머리를 받은 사건에 대해 대통령 소통실장 하산 나스비가 ‘그냥 요리해 먹으라’는 취지의 무신경한 농담을 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함발랑 언론 간담회에서 하산의 발언에
대한 코멘트를 요청받은 쁘라보워 대통령은 내각에 새로 들어온 인사들이 부주의한 언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학계 출신 인사들이 공직문화 적응에
어려움을 보인다며 하산 나스비 소통실장 스스로 자신이 부주의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 전했다.
하지만 쁘라보워 대통령 스스로도 자신의 정책을 비판하는 이들에 대해 ‘개들은 짓게 내버려 두라’고 연설하면서 대놓고 무시하는 태도를 취한 바 있다.
위기 관리
옵저버들은 쁘라보워가 일요일 언론 인터뷰 간담회를 조직한 것이 현재 고위 공무원들로 인한 홍보 위기를 관리하고 국민과 올바르게 소통하는 방법을 몸소 보여주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여론조사 기관인 인디까또르뽈리띡의 께네디 무슬림은 쁘라보워 정부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인상을 주곤 하는 것은 대통령과 직접 소통할 채널이 없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지난 일요일의 간담회 인터뷰는 소통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선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발 경제 위기의 도래가 거의 확실시된 현재 시점에서 국가 정책 방향을 분명히 하는 명확한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치 커뮤니케이션 분석가인 헨드리 사뜨리오도 께네디의 의견에 공감하며, 쁘라보워가 일요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행정부가 비판을 배척하고 언론의 자유를 축소시킨다는 비난을 일축하려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언론 억압에 대한 반대에 그치지 않고 내각 구성원과 다른 정부 관리들도 언론에 더욱 개방적인 입장을 취하며 이를 견지하기를 요구한 것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또 다른 정치 커뮤니케이션 분석가인 꾼또 아디 위보워는 쁘라보워 행정부가 가진 또 다른 문제, 즉 정책 결정에 대중의 참여가 부족하다는 점은 대통령과 각료들이 단순히 더 많은 언론 인터뷰를 하는 것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소통 스타일이 제대로 된 전략이나 지침도 하나 없이 엉성할 뿐 아니라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스스로 자초해 대중의 신뢰를 잃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하면서 대중과의 소통은 위기가 발생한 후에 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 결정 단계에서부터 긴밀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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