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니 공군 중장, 조달비리 관련 73억 원 규모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 사건∙사고 편집부 2023-07-2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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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수색구조본부장 헨리 알피안디 해군중장.사진은 2022년 8월 9일 기자회견 당시(사진=꼼빠스닷컴/IDON)
인도네시아 부패척결위원회(이하 KPK)는 국가수색구조본부(Kabasarnas)를 책임지고 있는 헨리 알피안디(Henri Alfiandi) 공군 중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했다고 꼼빠스닷컴이 27일 보도했다.
그는 2021-2023 회계연도 기간 중 국가수색구조본부 운영을 위한 물품과 서비스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피의자들은 해당 뇌물에 대해 ‘지휘 자금’이란 의미의 ‘Dako’라는 암호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헨리 중장의 운명을 가른 이번 사건은 지난 25일 브까시에서 벌어진 KPK의 현장급습작전(OTT)으로 시작됐다. 이 사건으로 11명을 검거한 KPK는 곧바로 그중 5명을 피의자로 지목했는데 헨리 중장도 거기 포함된 것이다. 해당 수사에는 군 헌병사령부도 참여했다.
헨리 중장 외에 입건된 군인으로는 국가수색구조본부 행정조정관 아프리 부디 짜햔또 중령이 있다. 또 다른 3명은 조달에 참여한 민간기업 임원들로 PT MGCS의 대표이사 MG, PT IGK 대표이사 MR, PT KAU의 대표이사 RA 등이다. 이들 세 민간 회사들은 모두 국가수색구조본부의 조달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다.
사건의 재구성
알렉산더 마르와따 KPK 부위원장은 25일 자카르타 찔랑깝 소재 통합군 사령부 안에 있는 한 은행에서 PT. IGK의 MR 대표이사가 헨리 중장의 대리인인 아프리 중령에게 대량의 현금을 전달했다는 정보를 입수하여 즉시 현장급습작전을 진행했다며 경위를 설명했다.
KPK는 즉시 현장팀을 보내 아직 통합군 사령부 관내 도로를 빠져나가지 못한 MR과 PT. IGK의 재무과장 ER, MR의 운전사 HW 등 세 명을 먼저 체포했다. 한편 아프리 중령을 검거한 곳은 서부자바 브까시 지역 자띠삼뿌르나(Jatisampurna)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였다.
알렉산더 부위원장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프리 중령의 차량 트렁크에서 9억9,970만 루피아(약 8,350만 원)가 든 가방도 압수했다고 밝혔다.
국가수색구조본부는 2021년에 전자조달서비스(LPSE)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건의 용역 프로젝트 입찰을 진행한 바 있는데 2년간의 공백 이후 2023년에 들어서 99억 루피아(약 8억2,700만 원)규모의 잔해 속 피해자 탐지장비 조달 프로젝트 입찰을 진행했고, 174억 루피아(약 14억5,300만 원)규모의 공공안전을 위한 다이빙 장비 조달입찰, 899억 루피아(약 75억 원)규모의 2023-2024년 기간 KN SAR 가네샤(KN SAR Ganesha) 수색구조함 탑재용 원격조종차량(ROV) 조달 프로젝트의 입찰을 연이어 공고했다.
이들 세 건의 입찰을 따내기 위해 상기 세 개 업체들이 헨리 국가수색구조본부장과 아프리 중령에게 접근해 로비를 벌였다.결국 업체들은 헨리 중장의 요구에 따라 계약금액의 10%를 수고비 성격으로 지불하는 것에 동의했고 그 대신 헨리 중장은 2023년 내에 잔해물 내 희생자 탐지장치는 MG와 MR에게, 수색구조함 탑재용 원격조종차량(ROV)는RA에게 낙찰시킬 것을 약속했다.
비밀 코드 ‘Dako’
MG, MR, RA 등은 입찰 방식이나 입찰자 자격 및 가산점 등에 대한 조건과 표준을 정하는 단계에서부터 국가수색구조본부 실무그룹과 직접 접촉하며 로비하고 영향을 끼쳤다. 이는 이들 업체들이 제출한 입찰가격이 공교롭게도 모두 국가수색구조본부의 자체 추정가(HPS) 근사치에 접근했다는 점에서도 쉽게 드러났다.
한편 이들 업체들은 뇌물을 ‘Dako’ 즉 지휘자금(Dana Komando)이라는 암호로 지칭하며 아프리 중령을 통해 헨리 중장에게 전달했다. MG가 MR을 시켜 통합군사령부 관내 은행에서 9억9,970만 루피아를 현금으로 준비한 것도 이른바 ‘지휘자금’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
RA는 41억 루피아(약 3억4,200만 원)를 은행구좌를 통해 송금했다. MG, MR, RA는 각각 돈을 전달한 이후 해당 입찰에 낙찰자로 선정되었다.
KPK는 헨리 중장이 2021년부터 2023년 기간 동안 총 883억 루피아(약 73억7,200만 원)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수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더 많은 업체들이 연루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KPK는 군 헌병사령부 수사팀과 함께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하여 추가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KPK와 군헌병사령부 간 양해각서 부재
헨리 중장을 입건한 KPK는 조만간 유도 마르고노 통합군 사령관을 만나 이 사건 처리의 군사적 측면을 논의할 예정이다.
알렉스 부위원장은 현재 KPK와 인도네시아군 사이에 어떠한 양해각서도 맺어져 있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헌병사령부와 고위공직자 부패비리 사건 처리 메커니즘에 대한 양해각서 체결 문제를 내주 통합군 사령관을 만나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KPK 수사관과 군 조사관이 공조주사를 벌인 경우가 간혹 있었으나 이번처럼 군인과 민간인들이 동시에 연루된 사건들이 추후 계속 발생할 경우 사건처리 방식과 절차에 대한 두 기관의 긴밀한 이해와 협조를 위해 양해각서 체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KPK법 42조는 군사법원과 민간법원에서 진행되는 부패사건의 수사와 기소는 KPK가 지휘권을 갖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형법 89조에서는 군 부패범죄 피의자에 대한 법적처리 절차를 별도로 규정하고 있다.[꼼빠스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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