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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2024 대선 앞두고 조코위 일가와 대립각 세우는 투쟁민주당 정치 편집부 2023-08-2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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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24일 중부자바 보요랄리 소재 아디 수마르모 공항에서 수라까르따(솔로) 시장이자 조코위 대통령 장남인 기브란 라까부밍 라까(오른쪽)가 간자르 쁘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 쁘라보워 수비안또 국방장관, 에릭 또히르 국영기업부 장관과 환담하는 모습 (사진=안따라/대통령 비서실) 

 

투쟁민주당(PDIP)이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그의 정책들에 대해 거리를 두고 심지어 각을 세우는 최근 행보를 보면 집권여당임에도 불구하고 자당 소속 현직 대통령을 여전히 일개 당원으로 폄하하며 대통령 지원없이 2024 대선과 총선을 치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22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메가와띠 수카르노뿌뜨리 투쟁민주당 총재는 지난 21() 한 출판기념회에서 연설하며 비효율적이란 사실이 확인된 부패척결위원회(이하 KPK)를 해체하는 편이 낫겠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제 기능을 못하게 된 KPK를 해체하라고 조코위 대통령에게 이미 여러 차례 촉구했다는 것이다.


반부패기구인 KPK를 2002년 발족시킨 것은 길지 않았던 메가와띠의 제4대 대통령 임기 중 가장 주목받는 성과다. 하지만 동시에 비판가들은 그녀 스스로 2019년에 자신의 긴밀한 동맹이자 오른팔인 조코위 대통령의 손을 빌어 KPK의 가장 날카로운 어금니를 뽑아버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 결과 KPK의 반부패활동은 동력을 잃었고 그것은 전반적으로 높은 국정수행 지지도를 누리고 있는 조코위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이 됐다. 그는 KPK 수뇌부가 실무에서 놀라운 성과를 올리던 최고 수사관들을 비롯해 유능한 인력들을 대거 퇴출시키는 것을 방치하여 이후 두고두고 비판을 받을 여지를 남겼다.

 

메가와띠가 해당 발언을 하기 일주일 전 투쟁민주당 사무국장 하스또 끄리스띠얀또는 조코위 정부가 추진해온 대형 프로젝트 ‘푸드 에스테이트’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식량안보와 자급자족의 명분을 앞세워 어마어마한 규모의 원시림을 벌목하고 그곳에 카사바 작물을 심어 매년 수확 실패를 반복하고 있는 푸드 에스테이트 정책에 국방부 산하의 비영리재단인 아그로 인두스트리 나시오날(PT Agro Industry Nasional)이 개입한 것이 명백한 이해충돌 상황이며 현 정권과 쁘라보워 국방장관이 총재로 있는 그린드라당이 유착한 증거라는 것이다.

 

정세를 눈여겨 봐온 관측통들로서는 2014년과 2019년 대선에서 연거푸 패배한 쁘라보워 장관이 당시 승리자였던 조코위 대통령에게 그간의 적대적 태도에서 완전히 선회해 복종하고 유착하는 이유를 유추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일찌감치 그린드라당 대선후보로 추대된 쁘라보워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최근 여러 정당들을 끌어 모아 가장 강력한 지지세를 굳혔다. 그 대항마로 간자르 쁘라보워 중부자바 주지사를 대선후보로 확정한 투쟁민주당은 이미 벅찬 싸움을 각오해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점점 노골적이 되어가는 쁘라보워와 현직 대통령과의 유착은 투쟁민주당을 더욱 불리한 구석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정치평론가들과 여론조사기관들은 서로 조코위 대통령의 후계자임을 자처하는 간자르와 쁘라보워 중 어느 쪽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확보하는 측이 분명한 승기를 잡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물론 조코위 대통령은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세간의 평가는 그가 오랜 숙적이었던 쁘라보워에게 힘을 싣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템포(Tempo)지는 자체 조사를 토대로 그린드라당과 국민각성당(PKB)이 손잡고 구축한 대인도네시아 각성연합(KKIR)에 통합인도네시아연대(KIB)의 골까르당과 국민수권당(PAN)이 가세해 4당 연합체체의 쁘라보워 지지세를 공고히 구축한 배후에는 자신의 장남인 기브란 솔로시장을 낙하산에 태워 쁘라보워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넣으려는 조코위 대통령이 거래 차원에서 모종의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너무 젊은 기브란은 정-부통령 후보의 연령 조건, 즉 연령 하한선을 넘지 못해 아예 자격이 되지 않는데 마침 공교롭게도 해당 연령 하한선을 35세까지 낮추자는 청원을 때맞춰 헌법재판소가 심리 중이어서 템포지 주장에 신빙성을 더했다.

 

이런 상황에서 투쟁민주당 중부자바 지구당은 내부 단합대회에 기브란 솔로시장을 초청하지 않았다. 누가 봐도 투쟁민주당이 당차원에서 조코위 대통령과 그 일가 및 지지세력을 경원하는 모양새로 비쳤다.


그런데 마침 그 자리에 간자르 주지사도 불참해, 투쟁민주당으로서는 현지 지구당의 단순 실수로 두 사람에게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고 해명할 수 있는 빌미가 되었고 당 중진 밤방 우르얀또 의원이 나서 신속하게 공개 사과하며 상황을 진화했다.

 

하지만 이번 달 초에는 솔로를 방문한 간자르가 자기 혼자 다니겠다며 기브란의 동행을 거절한 바 있어 투쟁민주당과 조코위 일가가 서로 거리를 벌리고 있다는 평가는 피할 수 없을 듯하다.

 

상황 수습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쟁민주당의 또 다른 중진인 헨드라완 수쁘라띡노는 당이 여전히 내년 선거에서 대통령의 지원을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1일(월)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조코위가 말린 꾼당(Malin Kundang)이 될 리 없다고 말했는데 말린 꾼당은 서부 수마뜨라 민화 속에서 어머니에게 불효해 천벌을 받아 바위가 되어버린 남자의 이름이다. 즉 조코위가 메가와띠를 배반할 리 없다는 의미다.

 

투쟁민주당은 17일과 18일 두 편의 동영상을 업로드하며 투쟁민주당과 간자르에게 투표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는데 해당 동영상에는 기브란과 함께, 메단 시장이자 조코위 대통령 사위인 보비 나수띠온이 등장한다. 그래서 당이 조코위 일가에게 화해의 손짓을 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화답하듯 같은 날 기브란은 솔로 시내를 돌며 현지 주택들 창문에 간자르의 사진이 들어간 스티커를 부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때 일부 기자들이 투쟁민주당 소속 정치인 부디만 수잣미코가 2024 대선에서 간자르 대신 쁘라보워를 지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에 대해 견해를 묻자 기브란은 부디만과 가까운 사이임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굳건히 투쟁민주당 편에 설 것이며 간자르에 대한 자신의 지지를 이미 여러 차례 증명한 바 있다고 답변했다.

 

투쟁민주당은 21() 부디만의 징계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간자르의 당선가능성이 반등하자 이를 취소했다. 일간꼼빠스와 여론조사기관 인디까또르 뽈리띡 인도네시아의 최근 조사 결과 간자르가 쁘라보워를 각각 2.8%2%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상황에서 굳이 당내 불화를 대중에 공개해 부정적 여론의 빌미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코위 지지 없이 가야 할 멀고 먼 길

하지만 조코위 대통령의 지지를 확신한다는 주장과는 달리 투쟁민주당은 대통령의 지지를 전제하지 않은 독자적인 간자르 캠페인 전략을 마련했다고 템포지가 전했다. 물론 헨드라완은 템포지의 해당 보도에 대해 투쟁민주당이 그런 조악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움직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정치분석가 피르만 누르는 집권여당이 그런 전략을 세우는 것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일이라며 템포지의 손을 들어주었다.

 

투쟁민주당이 각각의 경우를 대비한 다양한 전략을 세워야 하므로 조코위 대통령이 중립을 지킬 경우 또는 쁘라보워를 지지할 경우에 대한 전략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후자의 경우가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므로 투쟁민주당이 조코위 없이 먼 길을 가게 될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디만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투쟁민주당이 당론을 따르지 않는 당원들을 주저없이 경고하고 처벌해야 하며 조코위 대통령이 쁘라보워를 지지하기로 결심한다면 지체없이 대통령과도 맞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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