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미술의 기원?…인도네시아, 앞선 고벽화 발견 > 정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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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유럽이 미술의 기원?…인도네시아, 앞선 고벽화 발견 문화∙스포츠 최고관리자 2014-10-1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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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네이처’에 공개된 인도네시아 술라웨이 섬 마로스 지역 동굴에서 발견된 3만9900년 전의 손바닥 벽화. 오스트레일리아와 인도네시아 연구팀은 벽화의 발견으로 유럽이 인류 예술의 발상지가 아니라는 추정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술라웨이섬 손바닥 본뜬 벽화들, 4만년 전 제작 추정
 

알타미라보다 최소 5천년 앞서…유럽 중심주의 흔들

 
“예술과 추상개념의 역사뿐 아니라 유럽 중심적 사고가 바뀔 수 있다.”
 
8일치 <네이처>지에 인도네시아 술라웨이 섬에서 발견된 3만990년 전의 벽화 발견 논문이 실리면서 학자들이 흥분하고 있다. 벽화는 인간과 동물을 가르는 대표적 기준인 예술 활동이나 추상 개념의 징표로 여겨졌는데, 그동안 수만년 전의 벽화는 스페인 북부의 알타미라나 프랑스 남부 등 주로 유럽에서 확인됐다. 때문에 예술과 추상 개념의 폭발적 전환이 유럽에서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도 4만년 전 벽화가 발견되면서 유럽 중심주의 발상도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오스트레일리아(호주)와 인도네시아 연구팀은 적도 아래에 있는 인도네시아 동남부 술라웨시 섬의 마로스 동굴에서 인간이 그린 벽화를 발견했다. 벽화는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의 세밀한 동물 그림(1만3000년~3만5000년 추정)과 달리 바위에 손바닥을 대고 붉은 색 물감을 살포하듯 뿌려 손모양을 스텐실처럼 찍어낸 것이다. 여러 개의 손바닥을 찍어낸 모습이 생생하다. 영국의 <비비시>는 연구진이 이런 벽화 주변에 생긴 종유석 형태의 물질을 연대측정한 결과 거의 4만년 된 것으로 추정했다고 전했다.
 
손바닥 모양을 찍듯이 벽에 새긴 그림은 스페인 북부의 엘 카스티요 동굴에서도 발견된다. <비비시>는 “술라웨시와 카스티요 동굴 벽화가 너무 흡사하다. 카스티요의 손바닥 벽화는 3만7300년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에서 인류가 발생해 수만년 전 유럽이나 아시아, 시베리아 등으로 이동했다고 가정한다면, 당시에 이미 예술 활동이나 추상 개념을 갖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영국 런던자연사박물관의 크리스 스트링거 교수는 <비비시> 인터뷰에서 “정말 중요한 발견이다. 인간의 창조적 능력 폭발이 유럽지역에만 특별하게 일어났고, 다른 지역에서는 훨씬 뒤에 일어났다는 기존의 유럽 중심적 사고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고 말했다. 방송은 4만년 된 벽화가 지구 반대 쪽에서 발견된 점은 인간의 예술 창조 능력이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서 다른 대륙으로 이동하기 전에 이미 아프리카에서부터 기원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스트링거 교수는 “이것은 나의 직감인데, 예술의 기초가 6만년 전에 이미 아프리카에 있었고, 그것이 현생 인류의 이동과 함께 퍼져나간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발굴에서는 돼지 비슷한 토착 동물을 그린 3만5400년 전 벽화 등 수만년 전의 그림이 여럿 확인됐다. 그러나 환경파괴 등으로 술라웨이 지역에 다수 분포하는 벽화 등이 훼손되고 있다. 연구팀의 무함마드 람리 박사는 “1980년대 초만 해도 이 지역에서는 손바닥 벽화를 다수 볼 수 있었지만, 공장이 세워지고 환경이 오염되면서 많은 벽화들이 손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한편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동굴 벽화는 스페인 엘 카스티요 동굴의 벽화 가운데 붉은 원반 그림으로 4만8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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