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도네시아 교도소, 이슬람 극단주의 '온상' 역할" 정치 최고관리자 2014-10-1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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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탄압 정책으로 투옥된 극단주의자들이 줄줄이 석방을 앞두고 있어 이들이 '이슬람 국가'(IS) 등 무장세력에 합세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싱크탱크 국제평화구축연구소(IIPB)의 테러 전문가 타우픽 안드리는 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내 교도소에 수감된 위협적인 극단주의자들이 (이슬람 급진주의) 사상을 온전히 유지한 채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중 200여 명이 오는 2016년 안에 석방될 예정이지만 인도네시아 당국이 교화·감시 작업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은 탓에 이들이 오히려 세를 키워 출소 후 IS 등 무장단체에 가담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지난 2002년 발리에서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조직 제마이슬라미야(JI)가 폭탄 테러를 자행해 202명이 목숨을 잃은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그 결과 많은 극단주의자가 유죄를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하고 있지만, 당국이 정작 이들에 대한 교화·감시에는 소홀한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앞서 테러 혐의로 3년간 복역한 JI 대원 해리스 아미르 팔라흐는 출소 후 곧바로 JI로 돌아갔다.
팔라흐는 수감 생활 중 받은 교화 교육이 온건 이슬람 성직자와의 대화를 포함해 단 3차례에 불과했다면서 "교육은 흥미로웠으나 내가 가진 신념을 전혀 바꾸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수감자들이 자유롭게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등 당국의 교도소 관리 체계도 허술한 실정이다.
실제 테러 혐의로 투옥 중인 JI의 정신적 지도자 아부 바카르 바시르는 최근 동료 수감자 23명과 함께 IS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실시간으로 온라인상에 공개했다.
IS와 인도네시아 간 통역 역할을 담당하는 이슬람교 성직자 아만 압두라흐만도 교도소 안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IS 관련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수감자에 대한 교화 프로그램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은 탓에 극단주의자에 대한 단속마저 무색해졌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시드니 존스 싱크탱크 분쟁정책연구소(IPAC) 소장은 "인도네시아 교도소에는 국가 차원의 효과적인 (교화·관리) 프로그램이 없다"며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극단주의자 '온건화' 작업은 엉망"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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