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디지털 전환 앞두고 방송사간 인수합병 바람 부나 사회∙종교 dharma 2013-05-0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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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주요 방송사들 “치열한 경쟁 앞두고 인수합병은 유익한 대안”
비판론자들 “시장 독점 우려…다양성 줄이고 민주적 여론 형성 왜곡”
인도네시아 TV 방송사들이 곧 닥칠 디지털 방송으로의 의무 전환을 앞두고 생존을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서 인수합병을 유익할 대안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수 방송국간의 치열한 경쟁을 완화시킴은 물론 광고 수주를 위한 유리한 위치에 올라 설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9일자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PT 텔레비시 트랜스포르마시 인도네시아(=트랜스TV)의 창립자이자 위원장인 이샤디 SK 회장은 “지난 2006년 트랜스7 인수 이후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트랜스7은 42%, 트랜스 TV는 거의 28% 성장을 이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수 후 단 1년 만에 트랜스TV는 트랜스7을 흑자 전환시켜, 500억 루피아(미화 515만 달러)에 달하는 연간 손실을 막았다면서 “인수 당시 트랜스7은 5년 연속 대규모 손실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측에 지분을 매각했다. 하지만 인수 후 채 1년도 안되어 수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은 합병이 곧 성공이라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그는 합병이 방송국의 광고판매를 촉진시켜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30% 성장을 목표할 수 있었다고 하면서 “시장은 25% 성장했지만, 이 25%는 10곳의 방송국 중 누구라도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전국 방송을 제공하는 5개 독립 방송사가 관장하는 10개의 주요 텔레비전 채널이 있다.
트랜스TV와 트랜스7은 하이룰 탄중 소유인 CT그룹에 속하며, 하리 타누수디뵤가 지주사 PT 바크티 인베스타마(Bhakti Investama)를 통해 RCTI, 글로벌TV, MNC TV등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바끄리가는 TV ONE과 AN TV를 운영하는 비바그룹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포포 사리아트마쟈(Fofo Sariaatmadja)가 경영하는 PT 엘랑 마코타 테크놀로지(Elang Mahkota Teknologi)는 메트로 TV를 운영하는 수랴 팔로 미디어 그룹과 공동으로 SCTV와 인도시아르를 소유하고 있다.
PT 엘랑 마코타 테크놀로지(EMTK)의 포포 회장은 “방송사들이 곧 닥칠 디지털 방송으로의 의무 전환을 앞두고 합병이 유익할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면서 “합병은 인력, 창조력, 기술 및 네트워크 기반시설을 포함한 모든 자원의 통합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앞서 EMTK는 방송은 별도로 하겠지만 SCTV 운영사 PT 수르야 시트라 미디어(SCMA)와 인도시아르의 PT 인도시아르 까르야 미디어(IDKM)를 합병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SCMA는 프로그램편성, 방송, 운영비로 1조8백억 루피아를, 인도시아르는 6,688억6천만 루피아를 각각 지출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역 방송사들에게 몇 년 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할 것을 의무화했다.
이러한 계획 하에 통신정보부는 전국을 몇 개의 디지털 방송 지역으로 나눠 다수의 신규 방송사들과 방송 스펙트럼을 공유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관리할 운영업무를 현재의 주요 TV방송사들에게 맡겼다.
비바그룹 에릭 토히르(Erick Thohir) 회장은 “합병으로 독점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독점은 경쟁이 제한적일 때 유일한 독점체로 귀결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송사간 합병 움직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인도네시아 방송위원회(KPI) 무하마드 리얀토 회장은 “TV업계를 휩쓰는 합병 바람은 규정상 허점으로 인한 것이며, 방송사들이 매각이나 합병을 통해 손실을 회피할 수는 없다. 매체간 합병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비판론자들은 방송사간 합병은 다양성을 줄이고 민주주의적 여론 형성 절차에 위협을 가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아부리잘 바끄리, 하리 타누수디뵤, 수랴 팔로, 이 세 방송사 소유주들이 노골적으로 정치적 관심을 드러낸 후 더욱 속출하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아부리잘은 골카르당 의장이며, 하리는 하누라당 자문위원회장, 팔로는 국민민주당(NasDem) 의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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