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꼬위 “내년 대통령 출마 의사 없다” > 정치∙사회

현안인 자카르타 홍수, 교통문제에만 전념하고파

일부 지지세력 “오는 2019년에는 출마해야” 주장

 

조꼬 위도도 자카르타 주지사가 내년도 대통령 선거에는 출마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자카르타 주의 최대 현안인 홍수문제와 교통문제 해결에 전념하겠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차차기 대선이 치러지는 오는 2019년에는 출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8일 자카르타 포스트는 최근 국회의원들과 주요 정당 수뇌부들이 잇달아 뇌물수수 및 비리사건으로 구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꼬 위도도(조꼬위) 주지사가 인도네시아 국민들로부터 내년 대통령 선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지방의 작은 도시 솔로시의 시장으로서 일약 자카르타 주지사로 선출된 투쟁민주당(PDI-P)의 조꼬위는 탈권위주의적이고 소박한 라이프 스타일은 자카르타 시민들의 폭넓은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취임하자 마자 대도시 자카르타의 홍수 문제와 교통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그의 모습에 자가르타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전국적으로 젊은 층과 여성들이 열광하고 있다. 그는 생활상의 잔잔한 건강관리 및 교육 프로그램으로도 대중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면서  가난과 자연재해에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따뜻이 어루만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귀국하는 할림 공군기지 영접장에서 자카르타포스틀 기자를 만난 조꼬위는 항간에 일고 있는 내년 대통령 출마설을 일축했다. 그는 “현재 자카르타 도시 문제 해결이 내겐 가장 시급하다”면서 “교통 혼잡과 홍수 문제를 해결하는 것 이외의 다른 일에는 일체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대선 불출마 의사를 강하게 밝혔다.

그는 만약 자카르타의 홍수와 교통문제가 해결된다면, 2019년 대통령 선거에는 출마하겠느냐는 기자의 집요한 질문에도 다만 껄걸 웃으며 "오로지 홍수와 교통문제만을 다룰 뿐 다른 생각은 없다"고 거듭 불출마 의사를 반복했다.

그러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지지자들은 때가 언제가 됐든 조꼬위 지사가 반드시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자카르타의 한 시민은 “정치인들의 부정부패가 꼬리를 물고 터져 나오는 요즈음 대통령이 될 만한 사람으로 조꼬위만한 인물이 없다”면서 “내년이 아니면 그 다음에라도 그는 우리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투쟁민주당의 자효 꾸몰로 의원은 “조꼬위가 다가오는 2014년 대선 후보로 나서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다”면서 “지금 그가 맡고 있는 자카르타의 현안들을 제대로 잘 처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켜보는 것이 장기적으로 그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빠라마디나 대학의 군군 헤르얀또 정치 전문가도 “조꼬위는 2014년이 아니더라도 2019년 대선에서 대중들로부터 이상적인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주지사 임기가 끝나고 자카르타의 문제점이 성공적으로 해결되고 나면 조꼬위는 그 어느 누구도 경쟁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위대한 존재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연말 집중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조꼬위는 대중들이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대통령감으로 꼽혔다. 인도네시아의 주요 여론조사회사인 네이셔널 서베이 인스티튜트(LSN), 폴 트랙킹 인스티튜트(Poll Tracking Institute)와 인도네시아 청년연맹단체(API Perubahan) 등 세 곳의 여론조사 결과 조꼬위는 일관되게 최고의 지지율을 기록하여, 심지어 투쟁민주당 당수이자 전 대통령인 메가와띠 수카르노나 쁘라보워 수비안또 그린드라당 당수를 앞질렀다. 한 예로 지난해 연말 실시된 폴 트랙킹 인스티튜트의 여론조사 결과 조꼬위는 응답자의 78%로부터 지지를 받아 2014년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잠재력 있는 후보자 랭킹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