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이슬람 성지순례 ‘하지’ •••사우디 ‘메르스’ 공포 <중동호흡기증후군> 보건∙의료 Zulfikar 2014-04-3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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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감염 사망자 102명, 치사율 37%
이슬람 성지순례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오는 9월로 예정된 이슬람력 12월의 '하지'(Hajj) 성지순례와 라마단 기간(올해 7월)에 특히 많은 사람이 몰리는 비정기 성지순례 '움라'(Umrah)를 앞두고도 메르스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우디 보건부는 27일(이하 현지시간)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 8명이 더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사우디에서 지금까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환자는 102명으로 늘었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28일 보도했다. 사우디 보건부는 또 감염 환자 16명을 추가로 확인해 2012년 9월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사우디에서 확인된 메르스 감염 환자는 339명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지난 19일 기준 누적 메르스 감염 환자가 218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36%에 달하는 121명의 감염이 지난 열흘 동안 추가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숨진 감염 환자도 29명으로 전체 누적 사망 환자의 30% 가까이 달해 치사율 높은 전염병 유행에 대한 공포감이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그러나 사우디 보건부는 공항 등 출입국 시설에 일상적인 예방조치 외 특별한 추가 조치를 아직 취하지 않고 있다. 성지순례를 관할하는 부처인 하지부는 메르스 예방을 위한 마스크 배포 등 특별한 추가 조치를 아직 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미 380만 명에 달하는 성지순례객이 메카와 메디나를 찾았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의 찬드라 요가 아디따마 질병통제보건환경국장은 “보건부는 순례자들에게 메르스 감염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발열 또는 호흡기 질환 증세를 보이는 이들은 즉시 혹은 귀국 후 2주 이내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 것에는 개인 위생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언론 자카르타포스트가 29일 보도했다.
외무부 페브리안 루디야드 중동 담당국장은 “지난해부터 메르스에 대한 공식적인 질병경고 및 캠페인을 벌여왔다”고 밝혔다. 외무부에 따르면 매년 40만~60만 명의 인도네시아인들이 중동으로 성지순례를 간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23일 사우디에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최근 확산 과정을 조사할 전문가 파견을 제의했다. 치사율이 37%에 달하는 메르스는 2003년 아시아에서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8천273명이 감염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치사율 9%)의 '사촌 격'으로 인식된다.
작년에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 동물이 박쥐이고, 매개 동물이 낙타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각각 나오기도 했으나 예방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 사이에도 전염될 수 있다. 최근에는 이 바이러스가 최소 20년 동안 낙타에 꽤 흔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WHO 집계로는 2012년 9월부터 지난 24일까지 전 세계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된 환자는 254명이며 이 가운데 93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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