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독립투쟁 희생자 자녀에 배상금 정치 편집부 2020-10-2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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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왕,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서 "과거 폭력 사과"[EPA=연합뉴스]
340년 인니 지배한 네덜란드, 국왕 사과·배상·유물반환
네덜란드 정부가 과거 인도네시아의 독립투쟁 진압 과정에서 즉결처형한 모든 피해자 자녀에게 5천 유로(670만원)씩 배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는 올해 3월 국왕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과거 폭력행위에 공식으로 사과했고, 강탈했던 유물·소장품 1천500여점도 반환했다.
20일 AP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1940년대 후반 인도네시아와 독립전쟁 과정에 자신들이 즉결처형한 모든 피해자 자녀에게 일시금으로 5천 유로씩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외교장관과 국방장관은 "아버지가 즉결처형됐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자녀들은 배상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340년간 네덜란드의 식민지배를 받은 인도네시아는 일본이 1942년 점령했다가 1945년 물러가자, 재점령하려는 네덜란드와 4년간 독립투쟁을 벌였다.
당시 네덜란드군은 독립운동을 저지하고 지도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대량 학살을 저질렀다.
가령, 1947년 인도네시아 서부자바 라와게데 마을 주민 430여명(네덜란드 주장 150명)을 학살했다.
2011년 네덜란드 정부는 라와게데 학살 사건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하고, 유족들에게 피해자 1인당 2만 유로(2천700만원)씩 배상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2013년 네덜란드 정부는 네덜란드군이 1946∼1947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에서 주민 4만여명(네덜란드 주장 5천명)을 즉결처형한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 네덜란드 법원이 올해 3월 술라웨시섬 피해자 11명의 유족에게 배상을 명령하자 이를 계기로 소송을 제기한 유족뿐만 아니라 모든 피해자 자녀에게 배상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네덜란드 외교장관과 국방장관은 의회에 "3월 법원판결에 항소하지 않고, 모든 즉결처형 피해자 자녀가 5천 유로씩 배상금을 청구하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은 올해 3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과거 네덜란드인들이 저지른 폭력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알렉산더르 왕은 "이전에 발표한 대로 당시 인도네시아가 네덜란드로부터 과도한 폭력을 당한 데 유감과 사과를 표하고 싶다"며 "과거의 역사는 지울 수 없고, 다음 세대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작년 12월 네덜란드 델프트시의 프린센호프 박물관은 식민시절 네덜란드인들이 가져온 인도네시아 유물·소장품 1천500여점을 인도네시아 국립박물관으로 돌려보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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