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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니 강경파 이슬람 지도자 귀국에 수천 명 운집…공항 마비 사회∙종교 편집부 2020-11-1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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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카르노하타 공항을 가득 채운 지지자들[AFP=연합뉴스]
 
'음란 채팅' 혐의 시하브 돌아와 이슬람 사회 급진화 우려
 
10일 인도네시아의 강경파 이슬람 지도자가 3년여 만에 귀국하자 흰옷을 입은 수천 명의 지지자가 수카르노하타 공항에 운집하면서 공항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인도네시아의 강경 이슬람단체인 이슬람수호전선(FPI)을 이끌던 리지크 시하브는 2017년 4월부터 3년 넘게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다 이날 귀국했다.
 
시하브는 2016년 하반기 바수키 차하야 푸르나마(일명 아혹) 당시 자카르타 주지사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시하브는 아혹이 대중연설 중 이슬람교와 관련해 신성모독을 했으니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무슬림 20만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소집하는 등 중국계 기독교도인 아혹의 재선을 막기 위해 앞장섰다.
 
아혹 전 시장이 2017년 5월 실형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자 시하브는 무슬림 사이에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시하브가 외간 여성과 음란 사진·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의혹이 부상하자 경찰은 시하브를 반(反) 포르노법 위반 혐의와 건국이념 위반 혐의로 수사를 시작했다.
 
이에 시하브는 '아혹 측의 모함'이라고 주장했고, 2018년 인도네시아 경찰이 두 가지 혐의를 모두 증거불충분으로 기각했지만, 지금까지 사우디에 머물렀다.
 
시하브의 사우디 생활을 두고 스스로 망명 생활을 했다는 보도와 사우디 정부가 별다른 설명 없이 출국금지 했었다는 보도가 엇갈렸다.
 
사우디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는 시하브가 최근 사우디에서 추방 절차를 밟았다고 말했고, 마흐푸드 정치법률안보조정 장관은 "우리는 그의 귀국을 막은 적이 없고, 귀국은 사우디 정부와 시하브 사이의 일"이라고 밝혔다.
 
시하브가 이날 도착한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흰옷을 입은 지지자들이 공항으로 몰려들었다.
 
군·경 1천500명 이상이 공항 안팎에 배치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지지자 상당수는 전날 밤부터 공항에서 밤을 새우며 함께 기도하며 그를 기다렸고, 또 다른 상당수는 공항을 오가는 고속도로를 가득 메우고 행진했다.
 
이 때문에 일부 항공사들은 어쩔 수 없이 항공편 이착륙 일정을 조정했고, 승객들은 2∼3시간씩 기다려야 했다.
 
지지자들은 시하브의 귀국을 계기로 "무슬림이 더 단결해야 한다"고 다짐하는 반면 다른 편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사회 급진화를 걱정하는 시선을 보냈다.
 
인도네시아는 본래 온건하고 관용적인 이슬람 국가로 분류됐으나, 수년 전부터 원리주의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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