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2024 대선이 비민주적으로 치러진다고 비판한 간자르 선거본부 정치 편집부 2024-01-2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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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 간자르 쁘라노워(왼쪽)와 그의 러닝메이트 마흐푸드 MD가 지난 1월 17일 자카르타에서 부패척결위원회(KPK)가 주최한 국가기관 반부패촉진행사에서 부패방지정책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Willy Kurniawan)
인도네시아 대선 후보 간자르 쁘라노워-마흐푸드 MD 선거본부의
또둥 물야 루비스는 2024 대선이 과거 수하르또가 몰락하고 개혁시대로 들어선 후 가장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료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려 시도하는 정황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반칙행위가 자행되고 있다는 의혹이
실제로 드러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것을 우린 ‘페이트론-클라이언트 시스템(Patron-Client System)’이라 부르는데
페이트론, 즉 후원자가 요구하는 바를 클라이언트가 이에 응해 수행해 주는 식입니다.” 변호사이자 전 노르웨이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를 역임한 74세의
또둥이 지난 1월 17일(수) 기자들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즉 특정 후보의 ‘페이트론’인 대통령이 요구하는
바를, 특정 후보가 당선될 경우 그로 인한 혜택을 기대하거나 받게 되는 ‘클라이언트’들, 즉 기관장이나
지자체장들이 척척 알아서 해당 특정후보에게 유리하도록 편파적인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는 뜻이다.
페이트론-클라이언트 시스템 속에서 벌어진 대표적인 반칙행위가 북수마뜨라 바뚜바라군에서 벌어졌는데
한 녹음파일에 바뚜바라군의 현지 경찰, 지방검찰청, 현지
주둔부대에서 나온 사람들이 쁘라보워 수비안또-기브란 라까부밍 라까 후보에게 투표하라고 주민들에게 종용하는
목소리가 담겼다.
메단 시청 교육국 중등학교부에서 찍힌 동영상도 지자체가 선거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인데 해당 동영상
속 안디 유디스띠라 교육국장은 해당 지역 중학교 교장들을 회의실에 불러모아 놓고 쁘라보워-기브란에게
투표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이 동영상은 지금도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 있다.
또둥은 이러한 증거가 차고 넘치는 데도 정식 신고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무런 선제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선거감독청(Bawaslu)을 비판했다.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투쟁민주당(PDIP) 사무총장 하스또 끄리스티얀또는 메단 시내에 보비
나수띠온 메단 시장이 쁘라보워와 함께 찍은 모습을 옥외 광고판에 게시한 것도 지자체장 권한을 남용한 교묘한 선거법 위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비 나수띠온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사위로 원래 투쟁민주당 소속이었으나 최근 상대당 후보인 쁘라보워-기브란을 공개 지지하면서 투쟁민주당을 탈당했다.
“이런 일을 자행하는 사람은 비단 메단 시장만이 아닙니다. 조코위 대통령 본인도 TV에서, 옥외 광고판에서 공공연히 인도네시아연대당(PSI)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예전엔 상상조차 하지 못한 전대미문의
일입니다. 이런 행위는 정치적으로도 올바르지 못하고 인도네시아의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입니다.” 하스또는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인도네시아연대당(PSI)은 대통령 차남 까에상 빵아렙이 입당하자마자 당권을 잡고 공개적으로
쁘라보워-기브란 후보팀을 지지하며 이번 총선을 통해 첫 원내입성을 노리고 있는 정당으로 스스로 ‘조코위 대통령의 당’이라고 표방하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여전히 투쟁민주당 당적을 유지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상대당 후보인 쁘라보워를 자신의 후계자로 낙점하고 유세 기간 중
자카르타 시내의 한 식당으로 쁘라보워을 공개적으로 초대해 독대하며 저녁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누가 봐도 쁘라보워를 지지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자신의 장남이자 현 수라까르따 시장인 기브란 라까부밍 라까를 부통령 후보 러닝메이트로 붙여주어 지지자들에게 자신이 쁘라보워를
밀고 있음을 분명히 전했다.
그는 쁘라보워-기브란 팀을 위해 정책적으로는 헌법재판소를 통해 대선 후보 연령하한선을 무너뜨려 36세인 기브란의 출마가 가능케 했고 예전엔 장관들이나 지자체장들이 사퇴해야만 대선에 출마할 수 있었던 관례를
새 대통령령으로 무력화시키고 쁘라보워와 기브란이 각각 국방장관과 수라까르따 시장 현직을 유지한 채 대선에 나설 수 있도록 유리한 환경을 깔아주었다. [자카르타포스트/기사 제공=배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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