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도네시아 총선 출마한 한인 김종성 변호사의 도전 정치 편집부 2024-02-0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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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까르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김종성 후보의 선거 배너가 길가에 걸려있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수도 전역에 설치된 수많은 총선 홍보 배너들 중 골까르당으로 출마한 김종성 후보의 배너는 어딘가 특별한 점이 있다. 올해 60세가 된 그는 자카르타 제2선거구에 배정된 일곱 개 의석 중 하나를 얻기 위한 무한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캠페인 포스터에서 외국인이란 점이 분명히 드러나는 그의 이름을 보고 그가 정당한 출마자격을 가졌는지 묻는 질문들이 소셜미디어에 넘쳐났고 그가 인도네시아 국적을 딴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돌았다.
하지만 자카르타포스트 기자가 직접 만나본 김종성 후보는 인도네시아에 온지 30년이 되었고 이미 10년 전인 2013년 인도네시아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합법적인 출마 자격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섬유산업 계통에서 사업가로 일했고 나중엔 법조계에서 새로운 경력을 쌓았다. 인도네시아국립대학교(UI)에서 법학부 학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법무법인 인도양(Indoyang and Partners)을 설립해 그곳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변호사로 일하면서 골까르당의 대중조직인 ‘꼬스고로1957(Kosgoro 1957)에 가입했는데 거기서 처음 인도네시아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되었고 2023년에는 꼬스고로 법제처(Gakum) 책임자로 선출되기에 이르렀다.
그는 일선 변호사로 일할 당시 의뢰인들의 필요와 이해관계에만 주목했지만 꼬스고로 법제처장이 된 후 많은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며 그들의 어려운 점과 도움이 절실한 부분을 깊이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가 꼬스고로 법제처장으로 일하면서 절절히 실감한 것은 취약계층의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고등교육을 받기 어려운 환경에 있다는 점이며 국회의원 후보가 된 지금 그의 주요 관심사가 되어 있다. 그는 자신이 당선되면 골까르당을 통해 정부로부터 더 많은 장학기금을 이끌어내고 대학생들의 학자금 마련을 위한 학생대출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해외이주노동자들의 애환도 그가 당선되면 반드시 다루고자 하는 이슈다.
그는 해외 취업을 위해 해외이주노동자 모집 에이전트에게 비용을 지불하고서도 일자리가 바로 나서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줄곧 대기하는 동안 에이전트에게 지불해야할 빚은 늘어나고 있다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는 해외이주노동자들이 인력송출회사에 불필요한 수수료를 내지 않도록 보다 합리적인 메커니즘을 만들겠다고도 공약했다.
벅찬 총선 경쟁
373명의 국회의원 후보들이 경쟁하고 있는 자카르타의 세 개 선거구에는 자카르타 주민들과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국민들을 모두 합쳐 990만 명의 유권자들이 있다. 여기서 당선되는 21명 만이 580명으로 구성되는 국회의 입성하게 된다. 산술적으로 대략 18:1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당연히 현직 국회의원들이 훨씬 유리하며 자카르타에 출마한 후보들 중엔 대중에게 이미 충분히 이름을 알린 현직 장관들도 있다. 그 중엔 국민각성당(PKB)소속 이다 파우지아 노동부 장관도 있고 김종성 후보와 같은 골까르당 소속 디또 아리오떼조 청년스포츠부 장관도 포함된다.
하지만 정치분석가 우장 꼬마루딘은 대개 돈과 권력으로 좌지우지되는 총선 레이스에서 외국인 출신이라 해서 다른 후보들에 의해 딱히 경쟁력이나 당선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물론 외국인 출신보다 토착인도네시아인 후보가 더욱 효과적으로 자신들을 대표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 일단의 사람들과 그런 경향이 분명 존재하지만 한국 출신 김종성 후보의 경우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각광받고 있는 한국 문화와 가치들을 앞세워 유권자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득표전략을 세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장은 전망했다.
최근 많은 인도네시아인들이 K-드라마와 케이팝에 매료되어 있다는 점에서 김후보가 공략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김 후보는 유세를 진행하는 동안 각각의 연령층 유권자 그룹들이 그에게 각각 다른 첫인상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한국 문화를 많이 접해 익숙한 대부분의 젊은 유권자들은 자신을 아직도 외국인 여행객 정도로 여기는 장년층 유권자들에 비해 훨씬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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