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니 선관위원장 해임…성희롱 혐의에 윤리강령 위반도 여러차례 정치 편집부 2024-07-0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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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KPK 법개정 반대 시위(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지난 3일(수) 열린 윤리 청문회에서 여성 해외투표관리관을 성희롱한 혐의를 인용해 하심 아샤리 선거관리위원회(KPU) 위원장의 해임이 결정됐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청문회에서 헤디 루기또 선거조직 윤리위원회(이하 DKPP) 위원장은 해당 결정이 즉각적으로 효력을 발휘하며 선관위원장의 임명권자인 대통령은 이후 7일 이내에 윤리위원회 결정에 부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심 아샤리는 선거관리위원장이라는 권한과 국가 시설을 이용해 CAT라는 이름의 이니셜만 밝힌 헤이그 소재 해외선거위원회(PPLN) 소속 여성을 유혹하려 했다는 혐의로 윤리위원회에 회부됐다.
공교롭게도 하심 아샤리는 해임 결정이 나오기 불과 이틀 전, 오는 11월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연령 하한선과 그와 관련한 편법적 계산 방식을 발표해 선거일까지 주지사 출마자 연령하한선 30세에 미치지 못해 원칙적으로 출마 자격이 없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 차남 까에상 빵아렙의 주지사 선거 출마 가도를 활짝 열어주었다.
그는 주지사 출마자의 연령하한선을 30세로 못박으면서도 후보자 등록일인 2024년 9월이 아니라 취임일인 2025년 1월 1일 기준 30세 이상인 이들에게 출마 자격을 준다는 이례적인 기준을 발표해 그보다 6일 전인 2024년 12월 25일 만 30세가 되는 까에상을 아슬아슬하게 포함시켰다.
하심 아샤리는 대법원 판결에 부응해 그렇게 규정을 변경했다고 말했지만 그러한 기이한 날짜 계산법은 온전히 까에상에게 출마 자격을 주기 위한 편법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심 아샤리가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5일, 하심 위원장과 다른 여섯 명의 KPU 위원들은, 대통령의 매제 안와르 우스만 전 헌재소장이 지난 해 자기 직을 잃으면서까지 대선 출마자 연령하한선을 무력화시켜 대통령 장남 기브란 라까부밍 라까가 쁘라보워 수비안또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출마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는 판결을 내놓았을 때, 이에 따라 선관위 자체 규정을 먼저 바꿔야 했는데 그러기도 전에 기브란의 후보등록부터 먼저 받아준 일로 윤리강령 위반이 인용됐다. 그 역시 기브란의 순조로운 출마 등록을 위해 나름 위험을 감수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당시 DKPP는 다른 여섯 명의 선관위원들에게 ‘강력 경고’를 주었고 하심 아샤리에게는 ‘최종 강력 경고’를 주었다. 이는 하심 아샤리가 2023년 3월과 4월에도 윤리위원회에 회부되어 각각 ‘강력 경고’를 받아둔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는 그렇게 세 차례 윤리위원회의 인용 결정에도 불구하고 매번 살아 돌아왔지만 이번엔 결국 선관위원장 직을 잃고 말았다.
쁘라보워-기브란 후보팀은 3파전으로 벌어진 2월 대선에서 압도적인 득표로 1차 투표만으로 당선되었는데 이는 기브란의 아버지인 조코위 대통령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을 뿐 아니라 선거의 심판 격인 선관위의 편향성도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심 아샤리는 이번에 해임되면서 오는 11월 지방선거에 더 이상 관여할 수 없게 되었지만 해임 직전 대통령 차남의 출마를 가능케 함으로써 조코위 정치왕조에 충분한 공을 세웠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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