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니정부 불하한 광산관리권 받은 무함마디아에 쏟아지는 비난 사회∙종교 편집부 2024-08-0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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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아쩨 지역의 한 탄광 (사진=안따라/SyifaYulinnas)
환경보호를 늘 주장해 온 인도네시아의 주요 이슬람단체 무함마디야(Muhammadiyah)가 정부가 민간단체에 불하하는 국유 광산관리권을 받은 후 단체 구성원들과 활동가들로부터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무함마디야가 처음부터 나들라뚤울라마(Nahdlatul Ulama;NU)처럼 해당 정책을 환영하는 입장이었다면 그런 비난이 나오지 않았을 테지만 그간 마치 정부의 해당 정책을 비판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다가 정부가 광산관리권 불하를 강행하자 갑자기 이를 환영하며 수령하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 문제가 됐다.
무하마디야의 사무총장 압둘 무띠(Abdul Mu’ti)는 기자들을 만나 광산관리권 수령의사를 밝히며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광산 전문가들과 대학들을 참여시키고 관련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광산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광산 관리권을 불하받은 것이 NU의 경우처럼 사전에 무함마디야가 광산채굴권을 먼저 신청했기 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의 광산권 불하 정책은 처음엔 조코위 대통령이 지난 10년간 자신을 지지한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 단체 나들라뚤울라마(NU)에게 보은하는 차원의 정책이라는 비난을 받았으나 이후 해당 정책은 6대 종교단체 모두에게 같은 혜택을 주는 것으로 발전했다.
무함마디야는 처음엔 해당 정책에 대해 정부와 NU를 한꺼번에 비판하는 뉘앙스를 비쳤으나 결국 NU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 정책을 환영하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처음부터 해당 정책에 반색했던 NU는 적극적으로 동깔리만딴에 광산허가를 신청했는데 무함마디야 중앙위원회의 최초 반응은 해당 정책을 적극적으로 환영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 것이었다.
한편 인도네시아 교회연합(PGI)과 인도네시아 주교회의(KWI) 등 다른 종교 단체들은 광산권 불하를 거절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아예 광산허가를 신청하지도 않은 것도 확인되었으나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은 투자부가 이들 종교단체들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광산권 수령을 여전히 종용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따라서 애매한 입장을 보이다가 적극적인 정책수용으로 선회한 무함마디야의 결정은 단호한 입장을 보였던 기독교 단체들과 대비를 이루며 환경감시단체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인도네시아 환경포럼(WALHI)의 젠지 수하디 집행이사는 무함마디야의 결정이 실망스럽다며 환경 문제에 있어 마지막 희망의 보루였던 종교단체들마저 광산사업에 발벗고 나서려는 작금의 상황을 개탄스러워했다.
그는 이제 종교단체들이 그렇게 정부의 광업정책에 동조하는 입장으로 선회했으므로 더 이상 광업이 야기하는 환경피해에 대해 종교단체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젠지는 무함마디야와 다른 종교단체들이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어 기존의 정치적 입장에서 물러서면서 환경 문제에 있어 너무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되었고 광산업에 참여한 종교 단체들과 광산개발에
반대하는 대중들 사이의 갈등이 불가피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무함마디야 환경공동체 까더르 히자우(Kader Hijau)는 지도부의 결정에 극도의 실망을 표하며 이 결정이 녹색 생활환경을 추구하려는 무함마디야 전체의 노력과 사무실 건물 태양광 패널 설치와 같은 재생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망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까더르 히자우의 대변인 아길 락사마나 뿌뜨라는 경험이 부족한 무함마디야가 광산을 잘 관리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비록 무함마디야 지도부가 광산을 신중하게 관리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광산 사업이란 이제부터 배워서 잘할 수 있는 연습이나 실험대상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2018년에 설립된 까더르 히자우는 지난달 무함마디야 중앙 위원회에 공식 항의서한을 보냈으나 아직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
바흐릴 장관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종교단체 대상 광산권 불하 정책을 옹호했다.
그는 광산권 허가가 얼마나 좋은 것인데 알지도 못하고 처음부터 부정적으로 생각하냐며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종교 단체들이 광산을 잘 관리해 다른 투자자들에게 모범을 보일 것이라고 호도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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