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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미국 펩시코, '노동착취' 논란 인니 팜오일 업체와 거래중단 사회∙종교 편집부 2018-01-2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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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3일 인도네시아 중부 칼리만탄 주에서 촬영된 현지 팜 농장 전경. [EPA=연합뉴스자료사진]
 
미국 청량음료 제조업체인 펩시코가 노동착취 논란에 휘말린 인도네시아 팜오일 업체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25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펩시코는 전날 성명을 통해 인도네시아 살림 그룹 소유의 인도푸드 아그리 리소시즈(이하 인도아그리)와 관계를 단절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 있는 인도아그리의 팜 농장은 저임금과 위험한 작업 환경은 물론 어린이까지도 일부 작업에 동원했다는 의혹 때문에 비난을 받아왔다.
 
펩시코는 "팜오일과 산림관리, 인권과 관련한 (펩시코의) 정책과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의혹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한 진전이 가시화할 때까지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인도아그리와 모회사인 인도푸드는 이와 관련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인도푸드는 펩시코의 인도네시아 현지 파트너로, 펩시코와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해 펩시코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판매해 왔다.
 
인도아그리는 이 합작투자회사에 팜오일을 공급해 왔지만, 이번 결정으로 주요 고객을 잃게 됐다.
 
국내외 환경, 인권단체들은 펩시코의 결정을 크게 환영했다.
 
2016년 인도아그리의 노동착취 의혹과 관련한 보고서를 냈던 미국 시민단체 열대우림행동네트워크(RAN)는 성명을 내 "현지 팜오일 공급체인 및 사업파트너와 관련된 위험성을 수년간 부인하던 펩시코가 결국 이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팜오일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는 팜 농장 개간으로 인한 열대우림 훼손과 야생동물 서식지 파괴, 농장 노동자들의 노동력 착취 등이 심각한 문제가 돼 왔다.
 
실제 팜 농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1990년 이래 인도네시아에선 31만㎢에 달하는 열대우림이 벌목돼 사라졌다. 이와 관련해 일부 국제 환경단체들은 인도네시아산 팜오일을 사용하는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여왔다.
 
인도네시아의 팜오일 농장의 면적은 작년 말 기준으로 11만7천㎢에 달했으며, 인도네시아는 작년 한 해 동안 2천800만t(230억 달러·약 24조6천억 원)의 팜 원유를 생산해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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