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IS 추종 인니 반군···필리핀 거점 '테러 동맹' 가시화 사회∙종교 편집부 2018-02-0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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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6일 인도네시아 경찰 대테러부대가 서부 자바 주 반둥 시의 한 주택에서 연쇄 폭탄 테러 용의자들을 체포한 뒤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동남아 거점인 필리핀 남부를 중심으로 주변국 반군 단체들이 긴밀히 협력해 온 정황이 드러나 눈길을 끈다.
4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내 IS 연계 테러조직인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의 간부급 조직원인 수르야디 마수드(45)는 2015년 말 필리핀 남부에서 소총 17정과 권총 5정을 구매했다.
수르야디는 필리핀 이슬람 세력의 분리독립 운동이 한창이던 1996년부터 2000년까지 현지 반군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에 가담해 활동한 전력이 있다.
그는 당시 형성된 인맥을 이용해 손쉽게 총기를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수르야디는 이듬해인 2016년 4월에도 필리핀에서 IS의 동남아 책임자였던 이스닐론 하필론을 만나 소총 12정과 차량, 선박 등을 사들이고, 인도네시아인 반군 대원들이 필리핀 남부에서 군사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는 당국의 감시 때문에 권총 5정만을 인도네시아로 반입할 수 있었지만, 이 무기는 2016년 자카르타 총기·폭탄 테러에 사용돼 민간인 등 8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작년 3월 자카르타 인근 칠레곤 시에서 수르야디를 체포했다. 그는 현재 테러 기획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최장 10년형에 처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안보 전문가들은 필리핀이 각국 반군 단체에 무기와 군사훈련을 제공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필리핀 남부는 이슬람 인구 비율이 높고 공권력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섬이 많다. 쾌속정으로 수 시간이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도착할 수 있는 해상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특히 100만정 이상의 총기가 불법 유통될 정도로 관련 규제가 느슨한 점이 심각한 문제로 지목된다.
실제 작년 5월부터 5개월간 필리핀 남부 마라위 시를 점거했던 필리핀내 IS 추종 반군은 50구경 기관포를 비롯한 중화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IS를 매개로 동남아와 주변 지역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국제적 연대를 구축하는 양상도 가시화하고 있다.
마라위에서 정부군과 맞서 싸운 반군 대원들 사이에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예멘, 체첸 등 여타 국가 출신자들이 다수 섞여 있었다.
인도네시아내 IS 추종자들은 지난 2016년 태국 북동부 이민 수용소에서 중국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출신 IS 추종자를 구출해 말레이시아로 도주시키는 계획을 추진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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