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발렌타인데이 ‘연인의 날 혹은 이단의 풍습’…인니는 초콜릿 판매량↑ 사회∙종교 편집부 2018-02-1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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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13일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이슬람 종교 단체 ‘자마트 아흘레 순나트’가 발렌타인 반대 시위를 벌이며 플래카드를 불태우고 있다.
2월 14일은 ‘연인들의 날’ 발렌타인데이다. 아시아에서도 발렌타인데이는 연인들이 놓칠 수 없는 중요한 기념일이자 관련 업체들에게는 대목이다. 하지만 아시아 지역 일부에서는 자국의 전통 및 정서와 어긋난다며 반대 시위까지 벌어지고 있다.
아시아뉴스네트워크(ANN)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전역의 연인들이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발렌타인 특수를 놓칠 수 없는 업체들도 특별 상품을 내놓으며 광고를 쏟아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발렌타인데이 시즌이면 초콜렛과 꽃의 판매량이 하늘을 찌를 기세다.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이 기간 초콜렛 판매량은 650%, 꽃 판매량은 250% 증가세를 보였다. 연인들을 위한 스파 상품도 인기다. 이 상품은 “스파는 로맨틱할 뿐만 아니라 당신과 당신의 연인에게 젊음을 되찾아 준다”고 광고를 하고 있다.
그러나 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발렌타인데이 반대를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발렌타인데이가 자국의 정서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나라별로 발렌타인데이 풍경을 살펴보면, 우선 태국은 좀 더 일찍부터 발렌타인데이를 기념하는 편이다. 태국에서는 2월 내내 연인들을 위한 로맨틱한 테이블 셋팅의 디너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초콜렛과 선물들도 날개돋힌 듯 팔려나간다.
이 기간에 떠나는 휴가 상품들 역시 인기가 높다. 현지 매체 더 내이션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커플들을 위한 헬리콥터 투어 상품이 인기를 모았으며, 올해는 요트를 타고 떠나는 럭셔리 크루즈 상품이 커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발렌타인데이가 청혼하기 좋은 날로 알려져 있어, 여행예약정보 업체인 부킹닷컴은 이를 중점으로 둔 여행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에서도 발렌타인데이는 쇼핑몰들이 결코 놓칠 수 없는 대목이다. 발렌타인데이 특수에서 눈에 띄는 점이라면 다른 대목들과는 달리 프로모션이나 할인보다는 상품의 꾸밈새가 판매에 있어 가장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라고 차이나데일리는 설명했다.
이번 발렌타인데이는 중국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춘제(음력 설)와도 겹쳐 거리에 흥겨운 축제 분위기가 넘치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반면 인도의 연인들은 일명 ‘샤프란 부대(saffronised brigade)’라고 불리우는 인도 힌두 국수주의자들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이들은 ‘죄 많은 서양 문화의 영향력을 배격하자’는 명목 하에 젊은 남녀들을 공격해 강제로 머리를 밀거나 얼굴을 검게 칠하고 매질을 하는 등의 린치를 가하기도 한다. 발렌타인데이 용 선물을 판매하는 일부 가게들 역시 공격의 타깃이 돼 결국 문을 닫는 사례도 있었다고 인도 더 와이어는 지난 12일 보도했다.
파키스탄에서도 올해는 거리에 발렌타인데이의 분위기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슬라마바드 고등법원은 지난해 2월 13일 국교인 이슬람교에 어긋난다며 파키스탄 전역에서 발렌타인데이 기념을 금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의 언론은 발렌타인데이에 대해 언급할 수 없으며 관련 상품 판매도 금지됐다. 파키스탄 전자·언론규제국(PEMRA)은 지난 7일 이와 관련한 사항을 재차 공지하고 관련 내용 보도 및 프로그램 방영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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