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죽음의 동물원'에서 방치돼 '바싹' 말라 죽어가는 동물들 사회∙종교 편집부 2018-06-2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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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 갇혀 있는 동물들에게는 사육사들의 세심한 케어가 필수다. 그런데 제대로 된 관리는 커녕 죽기 직전까지 방치된 동물들의 처참한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최근 중국 매체 토우탸오는 '죽음의 동물원'으로 악명 높은 인도네시아의 한 동물원의 처참한 실상을 사진을 통해 재조명했다.
공개된 사진 속 동물들은 충격적일 정도로 피골이 상접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동물원에 사는 낙타는 등 뼈가 한눈에 보일 정도로 비쩍 말라 있다. 그야말로 '가죽'만 남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호랑이 역시 그 위엄을 잃고 힘 없이 바닥에 누워 있을 뿐이다.
자신의 분변을 먹고, 관람객에게 손을 뻗어 먹을 것을 달라고 애걸하는 곰의 모습에서는 처절함까지 느껴진다.
모두 인도네시아의 사설 동물원인 반둥 동물원에서 찍힌 사진이다.
반둥 동물원은 수년 전부터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수백 마리의 동물이 관리부실로 폐사해 '죽음의 동물원'이란 별명을 지니고 있다.
2016년 4월에는 야생개체수가 400여마리에 불과한 수마트라 호랑이가 독성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든 육류로 인한 장기손상으로 폐사했고, 같은해 5월에는 역시 멸종위기종인 수마트라 코끼리가 몇 달씩 방치된 끝에 숨을 거뒀다. 올해 3월에는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23살짜리 수컷 오랑우탄에게 담배를 건네 피우도록 한 현지인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논란이 끊이질 않지만 동물원 측은 "시설 내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말 뿐,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800여 마리에 달하는 동물을 50명도 안되는 직원으로 관리하는 것부터 문제다.
오랜 시간 지속되 온 동물 학대를 멈추기 위해 야생동물보호 NGO 단체인 스콜피온(Scolpion Wildlife Trade Monitoring Group)이 개선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바뀐 것은 없다. 현재도 스콜피온은 반둥 동물원의 동물들을 구하기 위한 노력과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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