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J 순경 총격 사건의 반전, 페르디 치안감 살인 및 은폐 혐의로 체포 사건∙사고 편집부 2022-08-1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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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국가경찰청은 지난 8월 9일(화) 전 경찰청 내무국장(업무안보국장) 페르디 삼보 치안감의 신분을 관저 부관부 소속 노쁘란샤 요수아 후타바랏 순경 사망사건의 살인 용의자로 변경했다.
해당 사건이 벌어진 후 이와 관련한 의혹과 논란으로 전국이 크게 술렁거렸는데 페르디 치안감에게 살인혐의가 떨어진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지만 사실 처음부터 그런 개연성이 엿보였으므로 아주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최초 초동 수사 발표는 요수아 순경은 당초 7월 8일 남부 자카르타 두렌띠가(Duren Tiga) 소재 페르디 치안감 관저에서 또 다른 경찰관인 리차드 엘리저르 이경과 총격전 끝에 사살되었고 이는 요수아가 페르디 치안감 부인 뿌뜨리 찬드라와띠(Putri Chandrawathi)에게 침실에서 성추행을 시도하면서 시작되었다는 것이었다. 요수아가 죽을 만한 짓을 저지르고 도주하다가 발생한 총격전 상황에서 정당방위에 의해 사살되었으므로 산 사람들은 아무 잘못이 없고 죽은 사람에게 모든 귀책사유가 돌아가는 사건구조였다.
하지만 이제 경찰은 당초의 발표를 번복하고 요수아가 총격전 중 사살되었다는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고 오히려 페르디 치안감이 진두지휘해 요수아를 죽인 후 해당 범죄를 은폐하려 했다는 전혀 다른 수사결과를 내놓았다고 9일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국가경찰청장 리스띠요 시깃 쁘라보워 치안총감이 탄도 조사, 포렌식, CCTV 동영상과 전화통화 분석 등 일련의 수사를 통해 사건 당일 총격전은 벌어지지 않았고 요수아가 페르디 치안감의 명령에 따라 사살되었다고 발표한 것이다. 페르디 치안감은 요수아를 죽인 후 요수아의 권총으로 관저 내 벽을 쏘아 마치 총격전이 벌어졌던 것처럼 현장을 조작했다.
계획 살인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8월 6일(토) 페르디 치안감을 증거 조작과 관련한 직업윤리강령 위반혐의로 데뽁 소재 경찰청 기동타격대(Brimob) 유치장에 구금한 바 있다.
페르디는 이 사건의 네 번째 용의자다. 경찰은 리차드 이경, 사건 당시 관저 부관부에서 근무 중이었던 치안감 부인의 운전사 리키 리잘 순경, 그리고 KM이라는 이니셜로만 알려진 또 다른 남자를 이미 용의자로 입건한 상태였다. 경찰청 형사과장 아구스 아드리얀또 총경에 따르면 KM은 리차드가 요수아를 살해하도록 도운 인물이다.
이들 네 명 용의자들의 행위는 형사법 340조 계획살인 범죄에 해당하며 최대 사형 또는 무기징역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리스띠요 경찰청장이 발표했다.
이러한 혐의사실이 밝혀졌지만 이 사건의 동기와 페르디 치안감 자신도 요수아 순경을 직접 쏘았는지 등에 대해 경찰이 아직 계속 조사하고 있다.
최초 은폐 시도
요수아의 죽음이 국민들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당시 경찰의 공식 발표와 요수아 유족들의 주장이 날카롭게 부딪혔기 때문이었다. 경찰은 요수아가 총격전 끝에 사살되었다고 발표했지만 유족들은 요수아의 시신에 남은 멍과 열상 등을 증거로 그가 죽기 전 고문을 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거기에 사건 당시 ‘공교롭게도’ 관저에 설치된 여러 대의 CCTV가 단 한 대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경찰 발표는 이미 들끊고 있던 사건 은폐 의혹에 기름을 부었다.
대중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고 이에 리스띠요 경찰청장은 고위직 경찰들로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총격전 사건을 파헤쳤다. 이렇게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경찰은 해당 살인사건과 관련해 47명의 증인들을 소환했고 56명의 경찰관들을 조사했다.
그 과정에서 특별수사팀은 해당 사건 초동 수사를 한 경찰관들이 사건현장에서 ‘프로페셔널하지 못한’ 행동을 하고 심지어 페르디 관저 CCTV를 떼어가는 등 증거인멸 시도까지 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경찰은 경찰청 내무국(Propam), 자카르타 경찰청, 자카르타 남부 경찰서 소속 경찰관 31명을 사건 현장에서 행한 직업윤리강령 위반혐의로 조사했고 이중 11명을 잠정 직위 해제한 상태다.
리스띠요 경찰청장은 만일 이들이 형사법 221조와 233조에서 금지한 증거조작 행위를 한 것이 밝혀지면 중범죄로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명성 촉구
지난 화요일 페르디 치안감이 살인용의자로 신분 변경되기 직전 시점에, 조코위 대통령은 경찰이 철저히 수사해 국민들에게 한 점 의혹도 남기지 말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그는 자신이 처음부터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며 경찰은 주저하지도,수 사결과를 숨기지도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들이 경찰에 거는 기대와 신뢰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경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이미 오래 전부터 바닥 수준이었다.
리스띠요 경찰청장은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요수아 순경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것 자체가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하고 철저한 사건수사를 담보하는 경찰의 의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별수사팀이 전문적이고도 과학적인 접근법으로 이 사건을 신속히 파헤치도록 해 경찰에 대한국민들의 신뢰를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애써 내비쳤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직무 정지된 경찰청 전 내무국장(업무안보국장)페르디 삼보 치안감이 7월 8일 자신의 관저에서 발생한 J 순경 사망사건과 관련해 8월 4일(목)자카르타 소재 경찰청 범죄수사국에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안따라/Aprillio Ak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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