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조코위 대통령과 2024 대선 잠재 후보들:그의 마음은 어디에? 정치 편집부 2022-09-0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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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위 대통령이 지난 2일 말루꾸 주 타님바르 남부에 있는 웨이모몰린 음용수 공급 시스템( SPAM)을 시찰하고 있다.(사진=대통령 사무국 비서실 홍보부/Laily Rachev)
인도네시아 2024 대선 유력 후보로 떠오르는 인물들이 대중의 주목을 끌면서 그들이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행사와 활동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실무 방문을 하면서 만나는 대중이나 기자들에게 현직 장관에서 지방정부 수장에 이르기까지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대통령은 그들의 대선출마 선언을 막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고 오히려 그들의 건투를 빌기도 했다.
4일 므로데까 닷컴이 조코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잠재 대선주자들의 면면과 그들이 함께 모습을 보였던 행사들을 정리해 보도했다.
에릭 또히르(Erick Thohir)
지난 9월 1일(목) 파푸아 자야뿌라 소재 또토와레(Toware) 체육관에서 조코위 대통령이 에릭 또히르 국영기업부 장관을 중소상공인들에게 소개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개별 중소기업에게 사업자식별번호를 부여하는 자리에 대통령과 국영기업부 장관이 함께 참석한 것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그 자리에 함께 한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 뗴뗀 마스두키 중소기업부 장관, 쁘라모노 아눙 내각 사무처장을 소개한 후 맨 마지막으로 에릭 또히르 장관을 일으켜 세우며 그를 소개했다. 그러자 다른 장관들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유럽 프로축구클럽 인터 밀란 전 구단주였던 에릭 또히르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잠재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지만 지지율은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산디아가 우노 (Sandiaga Uno)
조코위 대통령은 남부 자카르타 소재 래플스 호텔에서 열린 2019-2022 기간 인도네시아 청년사업가 협회(Hipmi) 신임 지도부 취임식에 참석해 산디아가 우노에게 2024 대선을 위해 주의할 점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역대 Hipmi회장으로서 그의 위상을 이어받을 만한 재목은 바흐릴라하 달리아 현 투자부 장관 정도라는 산디아가의 발언을 이어받아, 조코위 대통령은 역대 Hipmi회장들 한 명 한 명을 모두 기억하진 못하지만 단 한 명 분명히 기억하는 전임 회장은 오직 산디아가 우노 한 명뿐이며 자신이 선 이 자리에 2024년 서 있을 사람은 역시 이 자리에 서 있는 사람들 중에서 나올 것이라면서 산디아가의 2024 대선 선전을 축원하는 것으로 해석될 만한 발언을 내놓았다.
하지만 조코위 대통령은 산디아가의 이름을 대놓고 언급한 것은 아니어서 나중에 그게 누굴 뜻하냐는 질문이 나오자 ‘아까 거기 서 있던 사람들 중 한 명’ 정도로 답변하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그 자리에는 에릭 또히르 국영기업부 장관을 비롯한 현 정부의 장관들 여러 명과 전 Hipmi회장 에르윈 악사(Erwin Aksa)도 참석해 있었다.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의 러닝메이트로 자카르타 부지사를 지내다가 쁘라보워 수비얀또 그린드라당 총재에 의해 2019년 대선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차출되었던 산디아가 우노는 현재 조코위 정권의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을 지내고 있으며 통합개발당(PPP), 국민수권당(PAN) 등 여러 정당이 자기들의 영입대상 대선후보로서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
뿌안 마하라니(Puan Maharani)
뿌안 마하라니 국회의장은 조코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신수도 누산따라의 중심부가 될 지점을 함께 방문한 일이 있다. 그곳은 2022년 3월 대통령이 전국 주지사들을 불러들여 야영을 했던 곳이다.
두 사람이 신수도 부지 회동을 할 당시는 투쟁민주당(PDIP)에서 대통령 후보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루어지던 시기였다. 뿌안은 투쟁민주당이 공식적으로 밀고 있는 후보였지만 간자르 쁘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가 더욱 강력한 투쟁민주당 후보라는 것 역시 이론의 여지가 없던 상황.
뿌안과 간자르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조코위 대통령은 “만약 여기 간자르도 있었다면 대답이 쉬웠을 텐데”라며 웃음으로 얼버무려 즉답을 피했다.
뿌안은 어머니인 메가와띠 수카르노뿌뜨리 투쟁민주당 총재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여러 여론조사에서 2024 대선 가능성은 1% 전후를 오가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이 큰 힘을 실어주기엔 너무 일천한 지지율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간자르 쁘라노워 (Ganjar Pranowo)
8월 7일 중부 자바 솔로(Solo)에서 있었던 ‘차 없는 날’(Car Free Day-CFD) 행사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간자르 쁘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가 함께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두 사람은 오전 6시 알릴라 호텔(Hotel Alila)을 출발해 슬라멧 리야디 도로를 따라 함께 달렸는데 그 자리에는 조코위 대통령 장남 기브란 라까부밍 솔로 시장도 함께 했다. 간자르는 그보다 앞서 부인 시티 아티코(Siti Atikoh)와 함께 다른 지역에서 운동하다가 우연히 조코위 대통령 일행과 마주쳐 해당 행사를 함께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당시 조코위와 간자르 사이의 대화는 주로 중앙정부와 수라까르따 시정부가 계획하고 있던 일부 지역 현안에 대한 것이었고 특별히 2024 대선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조코위 지지단체인 쁘로조(Projo)의 제5회 중부자바 대회에 간자르가 조코위와 함께 참석하자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조코위는 그 자리에서 간자르 지지의사를 표시하면서도 2024 대선 후보 결정에 있어 너무 서두르지 말아 달라고 쁘로조 회원들에게 당부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쁘로조 회원들은 간자르 주지사의 이름을 연호하며 행사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쁘라보워 수비안또(Prabowo Subianto)
쁘라보워 수비안또 국방장관이 업무와 관련해 조코위 대통령을 수행하는 모습은 여러 차례 목격되었다.
지난 7월 1일에도 아부다비의 쉐이크자예드 그랜드 모스크에서 아랍에미리트연방(UEA)의 쉐이크 모하메디 빈 자예드(MBZ)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이 금요기도예배에 함께 참석하는 행사를 곁에서 수행했고이후 알 샤티에 궁에서 가진 MBZ 대통령과의 공식회담에도 배석했다.
이외에도 조코위 대통령의 깔리만딴 백신접종상황 시찰, 발릭빠빤-사마린다 톨 개통식에도 쁘라보워 장관이 동행했다. 2020년 7월에도 까뿌아스군의 식당가와 인근마을을 시찰할 때 조코위 대통령은 쁘라보워 장관을 대동했다. 뿔랑삐사우군을 들렀을 때에는 두 사람이 긴 의자에 함께 앉아 모종의 사안을 심각하게 협의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2022년 4월 20일에는 동부자바를 방문한 두 사람이 방산산업 지주회사 창립식에 함께 참여했고 수머넵군뜨루노조요 공항 준공식에도 모습을 보였다. 그들이 중소기업 전시회의 한 창구에서 빨강색 블랑꼰(blangkon-자바식 모자)를 함께 사는 모습도 포착되었다.
최근 조코위 대통령은 쁘라보워의 2024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고 쁘라보워는 자신이 조코위 대통령의 위업을 승계할 유일한 후계자라고 주장하는 등, 일찍이 2014년과 2019년 대선에서 격돌했던 두 사람은 최근 그 어느 때보다도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머르데까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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