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2024년 선거전 앞두고 새로 취임할 통합군사령관은 누구? 정치 편집부 2022-10-1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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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 위도도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이 2020년 6월 14일 육군참모총장 안디까 뻐르까사 대장(맨 오른쪽), 해군참모총장 유도 마르고노 제독(왼쪽 두 번째), 공군참모총장 파자르 쁘라스띠요 장군(맨 왼쪽)과 함께 서부자바 소재 보고르궁에서 아침 산책을 하고 있다. (대통령 언론홍보국/Lukas)
인도네시아 2024 대선 시즌이 시작되기에 앞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퇴임하는 안디까 뻐르까사 대장의 후임 통합군사령관을 선정하는 과정에 돌입했다. 안디까 장군이 오는 12월 정년에 이르기 때문이다.
안디까 장군은 공군 출신 전임 하디 짜햔또 통합군사령관의 후임으로 작년에 임명되었다. 그는 이전 사례와 같이 대통령이 자신의 후임을 갑자기 발표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법령에 따르면 대통령은 육, 해, 공군 참모총장을 역임했거나 역임 중인 인물들 중 한 명을 통합군 사령관으로 지명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해당 지명자는 국회의 추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한달 간 휴회 중인 국회는 11월 초 올해 마지막 회기를 시작한다. 즉 조코위 대통령이 안디까 대장의 퇴임 전 후임 통합군사령관 이름을 국회에 제출하기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이 있는 셈이다.
국방 문제 관할인 국회 제1위원회 부위원장 우뚯 아디안또는 대통령궁에서 언제 지명자 이름을 보낼 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
유도 제독과 두둥 장군의 2파전
현재로서는 두둥 압둘라흐만 육군참모총장보다 유도 마르고노 해군참모총장이 차기 통합군사령관으로 유력하다. 조코위 대통령 임기 중 해군참모총장만 이미 두 번 연속 통합군사령관에 임명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통합군사령관을 각 군이 돌아가며 역임한다는 기본 방침에 따르면 유도 제독의 가능성이 그 누구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다.
작년에도 안디까 장군을 지명하기에 앞서 유도 제독이 통합군사령관이 되어야 한다는 압력이 높았다. 이는 공군출신 하디 짜햔토 전임 통합군사령관 이전에는 육군 출신이 두 차례 연속으로 통합군사령관을 맡으면서 해군의 순번을 여러 번 건너 뛴 셈이 되었기 때문이다.
군사전문가 안똔 아리아바스는 대통령이 군인들의 사기, 특히 해군의 사기에 특별히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수하르또 대통령이 다스리던 32년간 통합군사령관을 육군대장들이 독식한 것에 비해 수하르또 하야 후 개혁시대에는 각 군별 로테이션이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육군-해군-육군-공군 식으로 육군대장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간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조코위 대통령은 2015년 현재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물도꼬 당시 통합군사령관 후임으로 같은 육군 출신인 가똣 누르만띠요 장군을 임명해 해당 로테이션에 육군 비중을 더욱 높였다.
그것이 현재 두둥 육참총장도 유도 제독을 차기로 여기는 듯한 안디까 사령관과 반목하며 그의 후임 자리에 무리한 야심을 부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보전략연구소(ISESS) 카이룰 파흐미 연구원은 해군 출신 통합군사령관을 임명하는 것은 인도네시아를 글로벌 해양 세력의 구심점으로 재편하겠다는 조코위 대통령의 원대한 비젼을 실현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첫 번째 임기에 내걸었던 해당 구상은 두 번쨰 임기를 시작한 이후 사실상 거의 소실된 상태다.
현재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목하 진행 중이고 오커스(AUKUS)도 발효된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해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도전과 위협들에 대비해 철저한 방위전략에 따른 준비태세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고 카이룰 연구원을 강변했다.
그는 인도-태평양 권역에서 증강되고 있는 중국의 군사력에 맞서 작년부터 미국, 영국, 호주가 구축한 새로운 오커스(AUKUS) 안보조약에 주목했다.
일각에서는 두둥 육참총장도 여전히 통합군사령관 자리를 노리는 강력한 경쟁자로 평가하고 있다. 물론 또 다른 이들은 그와 안디까 사령관 사이의 알력이 지난 달 국회 제1위원회의 투쟁민주당 소속 에펜디 심볼론 의원에 의해 공개되면서 두둥 장군이 자신의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린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두둥 장군은 자신의 아들이 나이와 신장 문제로 육군사관학교 입시에 불합격한 문제로 안디까 통합군사령관과 충돌해 불화를 빚었다고 에펜디 의원이 공개해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두둥 장군이 육군 병사들을 동원해 에펜디 의원을 댓글로 위협하고 일부 군인들이 물리적 폭력을 예고하는 동영상이 지난 달 온라인에서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이는 그가 국회의원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가를 보여준 사례로 두둥 장군에겐 ‘오만한 인간’이란 꼬리표가 붙었다.
그런 두둥 장군 역시 개인 배경을 살펴보면 안디까 사령관 못지 않은 엘리트 출신이다. 두둥 장군의 장인은 촐리드 고잘리 예비역 소장으로 투쟁민주당이 무슬림 유권자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만든 조직인 바이툴 무슬리민 인도네시아(Baitul Muslimin Indonesia) 조직의 감독위원회에 몸담고 있다. 두둥 장군의 든든한 정치권 백그라운드인 셈이다.
두둥 장군 본인은 2020년 초, 당시 사관학교 주지사로서 사관학교 부지 내에 수까르노 초대 대통령의 동상을 세워 투쟁민주당 총재 겸 수카르노의 장녀 메가와띠 수까르노뿌뜨리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자카르타 군사령관을 지내던 2020년 말, 지금은 해체된 강경 이슬람 단체 이슬람수호전선(FPI)에 대해 강력한 대응방침으로 맞서 유명세를 탔다. 물론 이로 인해 FPI를 옹호하는 시민단체들이 그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그는 2021년 6월 육군전략예비사령관으로 승진하며 군과 정부로부터 터프한 역량을 재평가받았다.
정치권 지지가 필요한 상황
현재 두둥 장군과 유도 제독은 모두 안디까 장군의 후임 자리를 놓고 정치권, 특히 조코위 대통령이 속한 투쟁민주당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8월 한 해군 행사에서 유도 제독은 메가와띠가 군 경험이 전혀 없으면서도 해군 역량강화를 위해 크게 지원했다며 한껏 치켜 세웠다. 그는 메가와띠를 해당 행사의 기조연설을 위해 초정한 상태였다.
한편 두둥 장군은 올해 초부터 쁘산뜨렌 이슬람 기숙학교들을 방문하면서 쁘산뜨렌에서 병사와 하사관들을 모집한다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비록 두둥 장군이 국회 제1위원회 에펜디 의원과 충돌한 일로 특정 정당들이 반대할 것은 불 보듯 뻔하지만 그가 통합군사령관으로 지명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모든 것은 투쟁민주당의 결정에 달린 셈인데 유도 제독을 지명할 경우 투쟁민주당이 자기 사람들을 군 최상부에 포진시키는 것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만큼 유도 제독은 투쟁민주당과 직접적인 접점이 없는 인물이란 의미다.
그러나 둘 중 누가 안디까의 후임으로 통합군사령관이 되든 그들 역시 내년 11월에 정년을 맞아야 한다. 한편 파자르 쁘라스띠요 공군참모총장의 정년은 2025년 4월까지다.
유도 제독과 두둥 장군이 치열한 싸움을 벌여 그 중 한 명이 마침내 통합군사령관이 되더라도 불과 11개월 후면 아직 정년이 많이 남은 파자르 공군총장이 그 바통을 이어받게 될 개연성이 매우 높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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