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도네시아 4번타자, “클래스 다른 한국, 박종훈·김재환 인상적” 문화∙스포츠 편집부 2018-08-3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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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들은 프로다. 우리와 전혀 다른 클래스를 자랑한다.”
27일 자카르타 GBK 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인도네시아의 2018자카르타-빨렘방 아시안게임(AG) 야구 A조 조별리그 2차전은 한국의 15-0 완승으로 끝났다. 그러나 패한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얼굴에서 어떤 아쉬움도 찾아볼 수 없었다. 현지 팬들은 경기를 마치고 퇴근하는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냈고, 큰 점수차로 뒤진 상황에서도 플레이 하나하나에 함성을 보내며 힘을 실어줬다.
경기 직후 인도네시아 내야수 에이켄 세띠아완(27)을 만났다. 한국전에 4번타자로 나선, 인도네시아에선 인기스타였다. 그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팬들의 모습도 보였다. 영어에도 능통한 세띠아완은 각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데도 전혀 어려움이 없다. 그는 ‘한국에서 온 기자’라는 말을 듣자마자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프로다. 우리(인도네시아)와는 전혀 다른 클래스를 자랑한다. 금메달이 유력한 팀 가운데 하나인데, 직접 맞붙어 보니 우리가 뭔가를 배우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고 활짝 웃었다.
세띠아완은 가장 인상적인 한국 선수로는 투수 박종훈(SK), 타자 김재환(두산)을 꼽았다. 그는 “한국 선수들 모두 엄청난 실력을 지녔다”며 “언더투수인 박종훈의 공이 정말 치기 어려웠고, 김재환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타자다. 두 선수가 인상적이다. 김재환은 어제(26일) 대만을 상대로도 홈런을 치지 않았나. 정말 멋진 타자”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야구 변방’이다.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위한 요소가 제한적이다. AG와 같은 큰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인도네시아 선수들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회다. 세띠아완은 “AG는 정말 좋은 경험이다. 선수들의 스윙과 투구 하나하나를 보며 배운다. 이렇게 뛸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다”고 밝혔다. 악수를 나누면서도 그는 “인도네시아도 야구를 한다는 사실을 알리게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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