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롬복 강진 피해 지역서 말라리아 확산…103명 확진 판정 사건∙사고 편집부 2018-09-1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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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보건당국 "보건비상 상황 선언 제안 검토 중"
규모 7.0의 강진으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롬복 섬 서부 지역에서 말라리아가 확산하고 있다.
8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현지 보건당국은 서(西) 롬복 리젠시(군·郡) 내 4개 지역에서 모두 103건의 말라리아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고 전날 밝혔다.
서롬복 지역 보건 업무 담당자인 라흐만 사흐난 뿌뜨라는 "이달 초 구눙사리 지역의 임시대피소에서 4명이 발병한 것을 시작으로 바뚜 라야르, 링사르, 나르마다 등 다른 지역에서도 잇따라 환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중 바뚜 라야르 지역은 롬복 섬의 주요 관광지인 승기기 해변과도 인접해 있다.
라흐만은 "이와 관련해 말라리아로 인한 보건비상(KLB) 상황을 선언하는 방안을 주 정부에 제안할지를 현재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말라리아 감염 환자를 치료할 의료진을 서롬복 지역에 급파했고,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모기망 135개를 지원했다.
하지만 서롬복 보건당국은 최소 1만 개의 모기장이 확보돼야 천막에서 숙식을 해결 중인 이재민들을 말라리아 감염에서 보호할 수 있다면서 추가 지원과 모기 구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말라리아는 모기를 매개체로 삼은 기생충의 일종인 말라리아 원충에 의해 발병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이며, 치사율은 2∼10% 정도로 알려졌다.
롬복에서는 지난 7월 29일 규모 6.4의 지진으로 17명이 숨진 것을 시작으로 강한 지진이 반복됐다. 특히 8월 5일 저녁에는 섬 북부 린자니 화산 인근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일어나 563명이 숨지고 1천100여 명이 다치는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재난 당국은 7만1천900여 채의 집이 무너져 42만 명의 이재민이 생겨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여진으로 복구가 늦어진 탓에 이중 상당수는 아직도 임시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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