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도네시아, 팜 농장 설립 3년간 금지…열대우림 파괴 멈출까 사회∙종교 편집부 2018-09-2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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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농장도 허가 재검토"…1990년 이래 열대우림 31만㎢ 사라져
세계 최대 팜오일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팜 농장 설립을 3년간 금지하고 기존 농장에 대해서도 허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21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꼬 위도도(일명 조꼬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팜 농장의 신규 설립을 3년간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쁘라비안또 묵띠 위보워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차관은 팜 농장 개간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팜오일 수출 기업들은 대부분 천연림을 벌목해 농장을 개간한다.
이에 따라 열대우림이 급격히 훼손되는 데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조상 대대로 살아온 땅에서 쫓겨나는 문제가 초래된다는 것이 위보워 차관의 설명이다.
위보워 차관은 "해당 대통령령은 중앙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장에게 기존에 발급된 팜 농장 허가를 재검토할 것을 지시하는 내용도 담겼다"고 덧붙였다.
팜 열매를 압착해 추출하는 식물성 유지인 팜오일은 식용유는 물론 아이스크림, 라면, 비누, 립스틱 등의 재료로 널리 쓰이며, 최근 수십 년간 소비량이 급격히 늘었다.
하지만 전 세계 팜오일의 54%를 생산하는 인도네시아에선 팜 농장 개간으로 인한 열대우림 훼손과 사회 갈등이 심각한 문제가 돼 왔다.
팜오일 농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1990년 이래 인도네시아에선 31만㎢에 달하는 열대우림이 벌목돼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농장을 개간하려는 업자들은 숲에 불을 질러 매년 크고 작은 산불을 일으키고 있다.
2015년에는 엘니뇨로 인한 고온·건조 기후의 영향으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바람에 거의 동남아 전역이 몇 달간 연기에 뒤덮이는 사태가 초래됐다.
이와 관련해 일부 환경단체들은 인도네시아산 팜오일을 사용하는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여왔다. 유럽연합(EU) 의회는 최근 팜오일을 원료로 생산된 바이오 연료의 사용을 3년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재생에너지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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