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도네시아 구치소 무장폭동 사흘 만에 진압…주동자 전원 투항 사건∙사고 편집부 2018-05-1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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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10일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데뽁에 위치한 경찰기동타격대(BRIMOB) 본부 앞에 경찰 장갑차와 무장한 경찰관이 배치돼 있다.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테러범 등 중범죄자가 수용되는 인도네시아 경찰 구치소에서 발생한 무장폭동이 6명의 사망자를 남긴 채 사흘 만에 진압됐다.
10일 일간 꼼빠스 등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7시께 자카르타의 위성도시 데뽁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경찰기동타격대(BRIMOB) 본부 구치소를 급습했다.
이 구치소에선 지난 8일 밤부터 경찰관의 총기를 빼앗은 수감자들이 무장농성을 벌여왔다.
위란또 인도네시아 정치·치안·법률 조정장관은 "이번 사건에 가담한 죄수의 수는 모두 155명"이라면서 "경찰이 투입되자 145명은 그대로 투항했고, 나머지 10명도 다소 저항하다가 화력이 밀리자 투항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경찰 관계자는 외부 음식물 반입 때 경찰관이 내용물을 사전 검색하는 문제를 놓고 벌어진 시비가 폭동으로 번졌다고 전했다.
철창을 빠져나온 수감자들은 구치소 내에 있던 경찰 대테러 특수부대 대원 5명을 흉기로 난자해 살해하고 1명을 인질로 잡았다. 이 과정에서 수감자 1명도 목숨을 잃었다.
이에 구치소를 즉각 봉쇄한 경찰은 끈질긴 협상 끝에 이날 새벽 인질이 됐던 경찰관의 신병을 넘겨받고 진압작전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억6천만 인구의 90%가 이슬람을 믿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선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테러 조직들이 세력을 급격히 확장하는 모양새다.
테러감시단체 시테(SITE)에 따르면 IS의 동아시아 지부는 이번 폭동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전날 IS에 충성을 맹세하는 수감자들의 모습과 빼앗은 총기, 숨진 경찰관 등이 찍힌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이 구치소에는 테러범 등 중범죄자 외에도 신성모독 죄로 징역 2년이 선고된 바수끼 짜하야 뿌르나마(일명 아혹) 전 자카르타 주지사도 수감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계 기독교 신자인 그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이 유대인과 기독교 신자를 지도자로 삼지 말라고 가르친다는 말에 "해당 구절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이들에게 속았다면 내게 투표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가 신성모독 논란에 휘말렸다.
사실상 억지에 가까운 주장이었지만 무슬림 과격파는 이를 빌미 삼아 작년 지방선거에서 그를 낙마시켰고, 법원도 그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이번 폭동으로 아혹 전 주지사가 신변에 위협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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