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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서 손맞잡은 남북대사…관계개선 '훈풍' 정치 편집부 2018-05-0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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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므르데카궁에서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왼쪽)와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오른쪽)가 손을 맞잡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 남·북한 대사 초청…"남북간 평화토대 마련 축하"
 
남·북한 모두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온 제3국 인도네시아에서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대통령의 주재로 남북 대사가 손을 맞잡는 상황이 연출됐다.
 
인도네시아 정부 당국자와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자카르타 므르데카 궁에서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와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를 만났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에 "역사적 회담이 성사되고 성공적으로 끝나서 한반도 평화의 토대가 마련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남북의 오랜 친구이자 파트너였고,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 프로세스를 언제나 지지하고 성원해 왔다"면서"이번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의 새 시대가 열린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북한이 올해 8월로 예정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공동참가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서도 "인도네시아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가 스포츠 제전을 넘어 화합과 평화의 페스티벌로 부각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남북한 대사는 조코위 대통령이 이런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이른바 '판문점 선언'의 실천과 이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김 대사와 안 대사는 면담 시작 전부터 환하게 웃는 얼굴로 악수하고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면담이 끝난 뒤에는 현지 언론을 상대로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만남은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일인 지난 27일 조코위 대통령이 남북 양측 대사에게 30일 오후 대통령궁에서 함께 만나자는 의사를 전달해 이뤄졌다.
 
제3국 정상이 남·북한 대사의 만남을 직접 주선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외교가 소식통은 "남·북한 대사가 공개행사에서 조우하는 경우는 더러 있지만, 주재국 대통령이 대통령궁으로 따로 불러 만난 것은 이번이 거의 첫 사례"라고 말했다.
 
이런 만남이 제안되고 성사된 것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의 평화 무드가 급격히 고조됐기에 가능했다.
 
현지에선 조코위 대통령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희망한다는 외교적 수사에 머무르지 않고, 남·북한의 실질적 관계개선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인도네시아는 과거에도 남북관계 정상화를 중재하려고 노력한 바 있다.
 
조코위 대통령이 속한 여당 투쟁민주당(PDI-P)의 당수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은 2011년 사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절친한 사이였으며, 2002년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한 이래 한반도 문제에서 조정자 역할을 하려는 의지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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