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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니 국영기업 요직의 정치적 갈라먹기에 시민들 반감 정치 편집부 2024-06-1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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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인도네시아 국제모터쇼(IIMS) 개막 첫날 자동차 전시회에 참석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조코 위도도 대통령 및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 당선자에 가까운 일단의 인사들이 최근 몇 주간 국영기업 고위직에 속속 임명됨에 따라 퇴임하는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들에게 막판 보상을 베푼다는 시각과 정부 관료들이 대통령 당선자의 마음을 사려고 그러한 인사들을 기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그렇게 기용되거나 승진한 인사들 중 조코위 대통령의 친인척들 다수가 포함되었는데 그들이 과연 해당 업무에 적합한 인물이냐 하는 질문 외에도 소위 민주주의 국가라는 인도네시아에 창궐하고 있는 친족우선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우려의 근본적인 이유는 국영기업들, 특히 건설부문의 공기업들이 제정적 어려움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무능력한 인사들이 자리만 차지하게 되면 국영기업들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렇게 낙하산으로 타고 내려간 사람들 중엔 대통령의 조카 바가스까라 이끌라술라 아리프도 있다. 그는 거대 국영기업인 쁘르따미나의 비정부관계 매니저로 발탁됐었다. 해당 인사조치가 이루어진 것은 지난 3월이었으나 채용정보 플랫폼인 링크드인(LinkedIn)에 오른 그의 프로필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일파만파 퍼지면서 바로 최근에서야 사람들의 구설에 올랐다.

 

조코위 대통령 매제의 사위인 조코 쁘리얌보도도 지난 5월 쁘르따미나의 영업부문인 쁘르따미나빠뜨라니아가(Pertamina Patra Niaga)의 계열사 빠뜨라 로기스띡(PT Patra Logistik)의 영업운영이사로 영전했다.

 

이들의 승진과 발탁에 대해 국민적 의혹이 높아지자 쁘르따미나와 빠뜨라 로기스띡은 바가스까라와 조꼬가 각각 2021년과 2016년부터 각자 회사에서 근무해왔고 그들의 채용이 공정하게 이루어졌으며 새로운 직책으로 승진한 것은 그에 걸맞은 능력을 충분히 갖췄기 때문이라고 애써 설명했다.

 

다른 매체들 통해서도 이미 보도된 이 두 사람 외에도 또 다른 국영기업의 감사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조코위 대통령의 친인척은 더 있다. 대통령 사촌의 남편인 시깃 위디야완도 2022년에 국영 BNI은행의 독립감사위원으로 재선임됐다.

 

조코위의 친인척은 아니지만 인도네시아연대당(PSI) 정치인 그레이스 나탈리도 지난 10일 국영광산지주회사 MIND ID의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이번 선임에 앞서 그녀는 한 달 전 대통령 참모로 지명된 바 있다.

 

그레이스는 조코위 대통령에 대한 열혈 지지자로 현재 대통령 차남 까에상 빵아렙이 당대표를 맡고 있는 PSI당의 가장 신뢰받는 부당대표였다. PSI는 지난 2월 대선에서 쁘라보워와 대통령 장남 기브란 라까부밍 라까를 당차원에서 공개적으로 지지했으나 총선에서는 전국 득표율이 원내진출 문턱인 4%에 미치지 못해 국회의원을 내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레이스는 더 이상 PSI의 당원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드라당 몫의 파이

쁘라보워 대통령 당선자의 선거본부 사람들과 지난 2월 총선에서 조코위 대통령이 전술적으로 측면 지원한 그린드라당 사람들도 여러 국영기업의 요직에 기용됐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그리드라당 정치인이자 쁘라보워-기브란 선거캠프에서 부재정국장을 맡았던 시몬 알로이시우스 만뜨리다. 그는 지난 10일 쁘르따미나의 대표 감사위원으로 임명됐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혹 전 자카르타 주지사가 맡고 있던 자리다.

 

쁘라보워 선거본부에 참여했던 전 치안정감 쫀드로 끼로노도 같은 회사의 독립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역시 같은 선거본부 출신이자 그린드라당 정치인인 푸아드 바와지에르는 지난 10일 그레이스 나탈리와 함께 MIND.ID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는 그레이스보다 높은 직급인 대표 감사위원직을 받았다. 대체로 쁘라보워 측근들이 조코위 측근보다 높은 직급을 받은 모양새다.

 

그린드라당 정치인 두 명이 각각 국영기업의 대표 감사위원으로 선임된 것에 대해 당 중진 수프미아흐맛 다스코는 두 사람이 해당 직책에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다고 추켜세웠다.

 

그린드라당 북술라웨시 지부의 정치인 코니 루몬도르 역시 국영화폐인쇄업체인 쁘루니(Peruni)의 감독위원회에 낙하산을 타고 내려앉았다. 그녀는 직전까지 맡고 있던 그린드라당 북술라웨시 지역 당협위원장을 사임하고 해당 직을 맡았다.

 

정치적 동기

하지만 이들 모두가 정말로 각각 해당 분야의 능력이 출중해 각 기업의 고위직으로 선임된 것이라 믿는 사람은 없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선임에는 정치적 동기가 작용했다고 입을 모은다.

 

국가연구개혁청(BRIN)의 정치분석가 와시스또 라하르조는 조코위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자신에게 충성을 다한 사람들에게 보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영기업에서 권력자에게 가까운 이들이나 친인척들이 요직을 차지하는 악명높은 관행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조코위 대통령은 최근 종교단체들에게 국가 소유 광산들의 관리권을 불하하기로 한 결정으로 또다른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현재 정부는 국내 이슬람 최대조직인 나들라뚤울라마(NU)에게 광업허가를 발급하는 과정에 있는데 이는 지난 선거기간 중 자신을 지지해준 NU에게 주는 대통령의 선물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인사들에 대한 국영기업 배치에 대해 대통령궁이나 국영기업부는 아무런 코멘트도 내놓지 않았다. 단지, 국영기업부의 장관 특별보좌관 아리야 시눌링가는 새로운 감사위원들의 선임이 그들의 능력에 기반한 것이지 정치적 친소관계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애써 강조했다. 그들에 대한 검증 과정이 국영기업부에서 착실히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싱크탱크 빠라메떠르 뽈리띡(Parameter Politik)의 분석가 아디 쁘라잇노는 이같은 인사조치가 조코위 정부가 쁘라보워 차기 정부 요직을 차지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고 지적했다.

 

굳이 그린드라당의 요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권력을 가진 이들이 그린드라당 주요 정치인들을 좋은 자리에 배치해 주는 것은 쁘라보워에게 은혜를 입혀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대통령이 된 후 어떤 식으로든 관련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이란 것이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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