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부패의혹 인도네시아 하원의장 구속,대통령에 불똥…연정 '흔들' 정치 편집부 2017-11-2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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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동맹 골카르당 지지 잃은 조코위 대통령, 재선가도 먹구름
인도네시아 정계를 뒤흔든 대형 뇌물비리의 여파로 원내 2당인 골카르당 총재 자리가 사실상 공석이 되면서 집권 연정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골카르당 중앙위원회는 지난 21일 세트야 노반토 총재의 직무를 정지했다.
하원의장을 겸임해 온 노반토 총재가 전자신분증(E-ID) 시스템 구축 사업에 관여해 5천740억 루피아(약 460억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최근 구속된 데 따른 조치다.
2011∼2012년 추진된 해당사업은 5조9천억 루피아(약 4천800억원)의 예산 중 절반 가까이가 전·현직 하원의원 30여명에 대한 뇌물 등으로 유용됐다.
골카르당은 기소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노반토 총재의 직위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당내에선 이미 차기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정치 전문가들은 노반토 총재의 몰락이 그의 정치적 동맹이었던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내 560석 중 90석을 차지하고 있는 골카르당은 작년 7월 전당대회에서 투쟁민주당(PDI-P) 소속인 조코위 대통령을 차기 대선 후보로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독재자였던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집권기반이었던 골카르당과, 사실상 첫 직선 문민 대통령인 조코위 대통령이 손을 잡은 것은 양측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빈민촌에서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자수성가한 조코위 대통령은 2014년 취임 이후 2년여간 투쟁민주당 총재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의 '상왕 정치'에 휘둘리다가 골카르당과 연대함으로써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내세울 만한 대선 후보가 없는데다 1998년 민주화 이후 차츰 세력이 줄고 있는 골카르당의 입장에서도 7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는 조코위 대통령과의 연대는 상당한 도움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반토 총재가 구속되면서 이런 관계는 하루 아침에 흔들리게 됐다.
당장 투쟁민주당은 2019년 대선에서 메가와티 전 대통령의 측근인 부디 구나완(57) 장군을 부통령 후보로 삼아 재선에 도전할 것을 조코위 대통령에게 요구할 움직임을 보인다.
구나완 장군은 2015년 경찰청장 후보로 나섰다가 수뢰 혐의가 드러나는 바람에 국민적 반발 속에 낙마했던 인물이다.
인도네시아 정치 전문가인 살라후딘 와히드는 "골카르당과의 연대 이후 투쟁민주당은 조코위 대통령에게 이전 만큼 영향을 끼치지 못하게 됐다. 조코위 대통령은 골카르당이 계속 그런 역할을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골카르당 차기 총재로는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55) 산업부 장관과 이드루스 마르함(55) 총재 권한대행 등이 거론된다.
이들이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조코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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