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엎친데 덮치나…인니, 화산분화 이은 태풍에 25명 사망·실종 사건∙사고 편집부 2017-12-04 목록
본문
2017년 11월 30일 열대성 태풍으로 인한 수해로 물에 잠긴 인도네시아 동자바 주 파치탄 리젠시(군·郡).
-발리 아궁화산은 소강상태…전문가 "대규모 분화 가능성 여전"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화산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태풍이 인근 자바 섬을 덮쳐 최소 25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3일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따르면 동자바 주 파치탄에선 지난달 28일부터 산사태와 홍수가 이어지면서 전날까지 20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주택 1천700여 채가 파손되면서 해당 지역에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비와 바람이 다소 잦아들면서 이재민 상당수는 집으로 돌아갔으나, 아직도 2천 명이 넘는 주민이 갈 곳이 없어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토포 대변인은 서자바 주에서도 지난달 24일 이후 산사태 61건과 토네이도 31건, 홍수 10건 등 102건의 재해가 발생하는 등 인도양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 '쯤빠까'와 '달리아'로 인한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에선 통상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이어지는 우기 때마다 크고 작은 수해와 산사태가 반복된다.
작년에는 서자바 주 가룻 지역에서 산사태가 나 29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됐고, 올해 2월에는 발리 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어린이 3명 등 12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한편, 지난달 25일부터 화산재를 뿜어내 10만 명이 넘는 여행객의 발을 묶었던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아궁 화산은 분화가 차츰 가라앉는 듯한 모양새를 보인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에 따르면 한때 3천∼4천m에 달했던 아궁 화산의 연기 기둥은 이날 새벽 현재 500∼1천m까지 높이를 줄였다.
연기의 색깔도 화산재로 검게 물들었던 지난주까지와 달리 주로 흰색과 잿빛을 띠는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화산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고비를 넘었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PVMBG의 카스바니 소장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아궁 화산의 분화는 아직 진행 중인 단계"라면서 "현재로썬 화산 경보 단계를 낮출 여건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실제 아궁 화산 정상 분화구에선 용암이 끊임없이 솟아나고 있다.
카스바니 소장은 "분화구 내에는 현재 2천만㎥의 용암이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분화구 내 용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현지 재난 당국은 지난달 27일 아궁 화산의 화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위험'으로 높이고 분화구 반경 8∼10㎞ 이내 주민에게 전원 대피를 지시했다.
현재 대피한 주민의 수는 약 5만5천 명이다.
1963년 마지막 대규모 분화 당시 아궁 화산 주변에선 주민 1천100여 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특히 첫 분화로부터 한 달가량이 지난 뒤 대규모 분화가 뒤따르는 형태로 진행됐기에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이 반복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 이전글자연재해 피해자 수색 위해 준비된 K-9 특수 훈련견들 2017.12.03
- 다음글소의 배설물로 바이오가스 만들어 쓰는 빠수루안 마을 2017.12.0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