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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디지털 유목민’ 천국으로 떠오른 발리…우붓·짱구 지역 인기 문화∙스포츠 편집부 2017-08-2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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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인기 휴양지 인도네시아의 발리가 최근 전세계 ‘디지털 유목민(digital nomad·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무선 기술을 이용해 일하는 사람들)’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발리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비롯해 쾌청한 날씨와 저렴한 생활비가 전세계 원격 근무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 현재 발리 내 원격 근무자들의 수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미디어·패션·의료 등 다양한 직종의 전세계 전문가들이 모여들고 있다. 독일의 광고전문가 마리옹 쿠타(48)도 수개월 전 발리에 와서 일하기 시작한 디지털 유목민 가운데 한명이다. 독일에서 영상제작사 ‘글로벌 플레이어스’를 운영하며 BMW·레드불 등 유명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들 기업은 쿠타가 어디에서 작업을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쿠타는 스쿠터를 타고 5분만 나가면 드넓은 논 풍경을 보며 아이디어를 구상할 수 있다. 해변도 가까운 거리에 있다. 그는 23일 보도된 아시아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색다른 것을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며 “발리에서 만난 사람들은 타문화에 대해 독일보다 더 개방적이다. 내게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발리 내에서도 우붓과 짱구 지역이 가장 인기가 높다. 특히 우붓은 회고록을 집필 중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올 여름 방문하기도 한 곳으로, 협업 공간인 코워킹 스페이스와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카페들이 많아 원격 근무자들에겐 최상의 환경을 제공해준다.
 
우붓에 위치한 코워킹 스페이스 ‘후붓’은 현재 전세계 30개국에서 온 회원 250명이 이용 중이다. 후붓은 대나무로 꾸며진 2층 건물로, 야외 작업 공간도 마련돼있으며 카푸치노·두유라떼 등 각종 음료와 신선한 채소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요가 수업이 진행되는 등 이용자들 간 네트워킹도 활발히 이뤄진다. 
 
후붓은 2013년 설립 당시 단 25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약 5000명이 거쳐갔다. 그러나 6개월 이상 머무는 사람들은 단 3분의 1에 그친다. 캐나다 출신의 스티브 먼로 후붓 창립자는 “나는 ‘디지털 노마드’보다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전문가’라는 표현을 선호한다”면서 “(이 표현이) 더욱 진중하게 들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발리에서 여유를 즐기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일에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몰두하고 있다고 이들은 강조한다. 쿠타는 “나는 종종 밤 11시나 자정까지 교대 근무를 한다”면서 “이곳에서 전보다 더 많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3개 대륙 내 스타트업의 인턴십을 중개하는 ‘스타트미업’ 운영자인 영국 출신의 클레어 해리슨(33)도 “발리에서 코코넛·칵테일을 즐기면서 놀기만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친구와 가족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지내다 보면 어느새 ‘워커홀릭’이 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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