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도네시아에서 나체주의자로 살기 참 힘들다" 문화∙스포츠 편집부 2017-10-2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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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BC 취재진과 이야기하는 아디탸의 뒷모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아디탸는 집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살고 있다. 요리 중 기름이나 물 등이 몸에 튀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는 “발가벗은 채 집안일 하는 게 정말 좋다”며 “옷을 입지 않고 살면서 느끼는 행복이 무척 크다”고 말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 사는 아디탸는 ‘나체주의자’다. 성(姓)이 아디탸라고 밝힌 그는 무슬림이 대부분인 인도네시아에서 나체주의자로 살기 무척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프랑스에 가서 누드비치를 걸어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프랑스에는 누드비치와 누드 야영장이 각각 100여곳, 2만여곳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디탸는 자카르타에서 활동 중인 나체주의자 모임에 속해있다. 남녀 1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별장 등에서 정기적으로 모임을 연다. 10년 전, 인터넷에서 나체주의를 알게 된 아디탸는 이것이야말로 자기가 원하던 삶이라고 생각했다. 체형에 상관없이 회원들은 서로를 존중한다고 아디탸는 말했다.
아디탸는 나체주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기 사진을 올린 적도 있다. 그는 인스타그램도 운영했는데, 엄청난 비난에 결국 활동을 접었다. 아디탸가 공개했던 게시물 중에는 교회에서 발가벗은 모습도 담겨 있었다.
아디탸는 선입견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나체주의라고 하면 온통 성관계만 생각한다”며 “난잡한 생활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밝혔다. 아디탸는 “옷을 입어야만 반드시 예의가 바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는 “인도네시아에 공식 누드비치는 없지만, 바위로 둘러싸인 곳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암암리에 영업하는 곳이 있다”며 “한 리조트는 ‘옷은 선택적’이라는 누드비치 광고를 한다”고 전했다. 아디탸가 나체주의를 주장하는 이유는 언젠가 떳떳이 활동하는 환경이 갖춰지리라는 희망 때문으로 보인다.
아디탸는 “사람들은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과격한 반응을 보인다”며 “성전환자를 때리기도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외설을 주장하는 게 아니다”라며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데, 많은 이들이 날 동물로 보니 무척 슬프다”고 덧붙였다. 아디탸는 자신의 발언이 온라인에서 비난받을 현실을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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