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미얀마 '로힝야족 유혈사태' 확대에 이슬람 국가들 연일 공세 정치 편집부 2017-09-0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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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5일 인도네시아 제2 도시인 수라바야에서 무슬림 활동가들이 미얀마군의 이슬람계 소수민족 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얀마 정부군과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무장세력의 충돌로 사망자와 난민이 급증하자 주변 무슬림 국가들이 미얀마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전날 자국 주재 미얀마 대사를 초치해 로힝야족 유혈사태가 악화하는 상황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평화적 해법을 모색하라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의 거듭된 요청에도 미얀마는 그럴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만 장관은 지난 4일에는 터키 및 이란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57개 무슬림 국가로 구성된 이슬람협력기구(OIC) 특별회의를 소집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억6천만 인구의 90%가 이슬람을 믿는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국 인도네시아는 레트노 마르수디 외무장관을 미얀마에 직접 파견했다.
레트노 장관은 4일 미얀마의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과 주요 당국자들을 만나 미얀마 군경의 무력사용을 최소화하고 로힝야족 거주지인 미얀마 서부 라카인 주에 대한 주변국의 인도적 지원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5일에는 방글라데시의 셰이크 하시나 총리를 만나 인도네시아가 로힝야족 유혈사태 해결에 일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방글라데시에는 미얀마 정부군과 로힝야족 무장세력의 충돌을 피해 국경을 넘은 로힝야족 난민 21만명이 머물고 있다.
미얀마와의 국경 인근에 있는 난민 캠프가 포화 상태가 되면서 새로 도착하는 난민들은 임시 거처를 세울 곳조차 찾기 어려운 실정이지만,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 반군 소탕작전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선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3일에는 자카르타의 주인도네시아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무슬림들이 대사관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이런 움직임은 이번 사태에 대한 무슬림의 분노를 국내적으로 악용하려는 분위기와도 연관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슬람수호전선(FPI)을 비롯한 인도네시아의 과격 무슬림 단체들은 불교국가인 미얀마의 이슬람 소수민족 탄압을 빌미 삼아 자국 내 불교도에 대한 반감을 부추기고 있다.
FPI는 미얀마 현지에서 로힝야족 학살을 막겠다며 지난 4일부터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일부 단체들은 자바섬 중부에 있는 세계 최대 불교사원인 보로부두르 사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유력 영자지인 자카르타포스트는 2014년 취임 이후 국제 문제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여 온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미얀마에 외무장관을 파견하는 등 외교적 압박에 앞장선 이유 역시 2019년 대선을 앞둔 국내 정치용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작년 말부터 수치 국가자문역을 공개 비난하며 로힝야족 인종청소를 규탄해 온 말레이시아의 나집 라작 총리도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치러질 차기 총선을 앞두고 무슬림 유권자의 지지를 결집하려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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