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따라하는 인도네시아, 올해만 마약범 55명 현장사살 > 정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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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두테르테 따라하는 인도네시아, 올해만 마약범 55명 현장사살 사건∙사고 편집부 2017-08-1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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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올해 들어서만 마약밀매 혐의를 받는 현지인과 외국인 55명을 사살하는 등 마약 범죄에 대한 강경대응 태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립마약청(BNN)과 경찰은 올해 1월부터 8월 현재까지 모두 55명의 마약 용의자를 단속 현장에서 사살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사살되는 마약 용의자의 수가 연간 5명 남짓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배 이상으로 급증한 셈이다.
 
사살된 마약 용의자 55명 중 9명은 대만, 중국, 말레이시아 등 국적의 외국인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인도네시아에서 사살되는 마약용의자의 수가 급증한 데는 필리핀의 '마약과의 유혈전쟁'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마약청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작년 6월 취임 직후부터 대대적인 마약사범 소탕 작전을 벌인 것을 계기로 마약단속반에 자동소총과 방탄복을 지급하고 저항하는 용의자는 즉각 사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필리핀으로의 판매 루트가 막힌 국제 마약조직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큰 만큼 강경대응을 통해 풍선효과를 억제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마약범에 대해) 어떤 관용도 베풀어선 안 된다"면서 "특히 외국인 마약 밀수범이 이 나라에 들어오다가 적발될 경우 더 그렇다"고 말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당국은 필리핀처럼 마약용의자에 대한 초법적 처형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청의 리콴토 대변인은 "사살된 용의자들은 총을 빼앗으려 드는 등 저항한 자들로 대응 수칙에 따라 발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외국인과 자국인을 가리지 않고 마약사범을 강력히 처벌하고 있다.
 
특히 2014년 취임한 조코위 대통령은 자국의 마약중독 실태가 심각하다면서 외국인 등 마약사범 10여 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해 호주와 프랑스 등 당사국과 외교갈등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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