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구과밀·교통지옥에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카드 만지작 사회∙종교 편집부 2017-05-0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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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보르네오섬 남서부 소도시로 수도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최근 인도네시아 국책연구기관인 국가개발기획원(바페나스)에 수도이전 타당성 조사를 지시했다.
밤방 브로조느고로 국가개발기획원장은 "수도를 이전한다면 자바섬 이외의 지역이 될 것"이라면서 "여러 곳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유력한 수도 이전 후보지는 보르네오섬 남서부 칼리만탄텡가주(州)의 소도시인 팔랑카라야(Palangkaraya)다.
팔랑카라야는 인도네시아의 국부인 수카르노 전 대통령이 1957년 수도 이전을 목표로 국토 중앙에 건설했지만, 이후 관련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칼리만탄텡가주의 주도가 된 곳이다.
수도 이전은 당시만 해도 네덜란드 식민통치 잔재를 씻어낸다는 상징적 의미가 컸다.
하지만 현 정부가 수도 이전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수도 자카르타의 인구과밀과 난개발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자카르타는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과 고층건물 급증 등의 영향으로 매년 평균 7.5㎝씩 지반이 내려앉는 바람에 도시 면적의 40%가 해수면보다 낮아진 상태다.
이로 인해 대형 홍수가 잇따르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카르타 북부 해안에 33㎞ 길이의 거대 방조제를 건설하기로 했지만, 환경단체와 어민들의 반발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내 차량 주행속도가 시속 8∼9㎞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한 차량정체와 상수도 보급률이 60%에 그치는 등 미비한 인프라도 문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도를 이전할 경우 이런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자카르타와 자바섬에 밀집해 있는 인구를 분산시켜 국토의 균형발전도 도모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수도 이전 가능성에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
라이너 후퍼스 인도네시아 정책연구센터(CIPS) 소장은 "수도 이전을 검토하는 것과 실제로 예산을 확보해 수도를 이전하는 것은 별개 문제"라면서 "계획이 구체화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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