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도네시아 주류시장, 규제에도 소비 증가 사회∙종교 편집부 2017-05-0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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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주류시장이 무슬림 국가라는 배경과 정부의 부정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성장하고 있다. 부유층을 중심으로 한 국산 주류의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인구 중 약 88%가 무슬림이다. 원칙적으로 음주를 금지하고 있으나 대부분 온건 성향의 무슬림인 만큼 주요 도시와 관광지에서 음주가 허용된다.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인도네시아인의 알코올 소비량은 평균 1인당 1.4리터에 불과했다. 술을 금기하는 종교적 분위기, 다른 국가에 비해 비싼 술값으로 개인 주류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5년 4월 16일부터 대형 마트를 제외한 편의점 등에서 알코올 도수 5% 이하의 맥주와 같은 주류 판매를 금지했다.
법안 발효 후 주류 판매에 대한 법규가 지역별로 달라 현지 소비자의 혼란이 야기됐다. 인도네시아 유통업자협회, 주류업계, 관광업계의 반발이 있었지만 계속해서 법안이 적용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내 미니 마켓의 매출은 주류 판매 금지 후 급락했다. 주류 회사들은 무알코올 맥주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미니 마켓을 통하지 않더라도 다른 유통경로를 통해 인도네시아 주류 소비량이 늘고 있다. 판매 규제 후 밀조주로 인한 사상자가 증가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기존 인도네시아 주류 규정에 따르면 A급(알코올 도수 1~5%), B급(알코올 도수 5~20%), C급(알코올 도수 25~40%) 중 편의점 판매가 가능했던 종류는 A급이었다.
무역부 장관령으로 주류 판매 금지 조례 시행 후 중·대형 마트와 주류판매 허가를 소지한 호텔·레스토랑에서만 맥주 판매가 가능해졌다.
인도네시아 맥주산업협회(GIMMI)는 정부의 무분별한 규제가 국내 투자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며 정부 정책에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관광업계는 인도네시아를 최고의 관광지로 키우겠다는 정부 목표와 경제 발전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알코올음료를 전통 행사에 사용하는 일부 지역도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015년 법안 발효 직후 맥주 제조업체의 순이익은 40% 이상 감소했다. 주류 업계는 매출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무알코올 음료에 주력하고 있다.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기네스 제조사 디아지오는 무알코올 제품을 출시했다. 디아지오의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은 약 15%다.
인도네시아 최대 맥주 제조기업인 물띠 빈땅 인도네시아(PT Multi Bintang Indonesia Tbk, MLBI)는 무알코올 음료의 신규 투입과 국내 레스토랑·카페의 유통 강화, 수출 확대 등의 방법을 실행하고 있다.
주류 판매 금지 규정으로 맥주 매출과 세수가 줄자, 인도네시아 무역부는 경제정책 패키지 규제 완화의 하나로 해당 법안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016년 2월 제9차 경제정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주류 판매 규제 완화 재검토를 보류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2016년 2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지역에서 밀조주를 마시고 대학생 3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정부가 주류 규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현재 자카르타와 발리만 주류 판매금지 대상 지역에서 제외된 상태다.
계속해서 인도네시아 내 주류 판매가 금지되고 있지만, 술 소비가 늘고 있다. 일식의 인기가 높아지며 부유층을 중심으로 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인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에 힘입어 소주 등 한국 주류에 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지난해 연말과 신년 행사를 앞두고 한국산 소주 3만6,400병을 자카르타 딴중 쁘리옥 항으로 밀수한 인도네시아 일당이 경찰에 붙잡히는 뉴스가 날 정도로 한국 소주에 관한 관심이 높다.
미니마트나 편의점에서 맥주 판매가 법으로 금지돼 무알코올 음료 사업 강화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 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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