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분쟁중 남중국해 해역 '개명'…中견제용인듯 > 정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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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어업권 다투는 해역 대상 '북나투해'로 이름 바꿔

인도네시아가 중국과의 어업권 분쟁 대상인 남중국해 일부 해역을 '북나투나해'로 개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자카르타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해양조정부는 전날 리아우 주 나투나 제도 주변 해역을 '북나투나해'로 명명한 새 공식 지도를 공개했다.

아리프 하바스 오에그로세노 인도네시아 해양조정부 차관은 "(인도네시아의) 대륙붕 경계와 그 북쪽 해역간의 관련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 북나투나해란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해역은 인도네시아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지만, 일부 면적이 중국이 자국령으로 주장하는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과 겹쳐 양국 간 분쟁 대상이 돼 왔다.

남해 9단선은 1940년대 중국이 남중국해 해역과 해저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그은 U자 형태의 9개 선으로 남중국해 전체해역의 90%를 차지한다.

중국은 작년 6월 나투나 제도 주변 해역이 "중국 어민의 전통적 어장"이라고 주장했고, 이후 인도네시아는 나투나 제도에 구축함과 전투기를 추가배치하는 등 군사대응 태세를 강화해 왔다.

오에그로세노 차관은 나투나 제도 주변 해역의 개명과 관련해 주변 국가와 사전 협의를 하지는 않았다면서, 이의가 제기될 경우 양자대화를 통해 갈등을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가 공식 지도에서 북나투나해란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것은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을 일정 부분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특정 국가의 이른바 '개명'은 전적으로 무의미한 행위"라면서 "관련국들이 남중국해의 긍정적 현상황을 유지하는데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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