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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오바마 '제2의 고향' 자카르타 방문…조코위 인니 대통령과 오찬 정치 편집부 2017-07-0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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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30일 자신의 두번째 고향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했다.
 
인도네시아인들은 이날 오후 수도 자카르타의 관문인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 도착한 오바마와 가족들을 열렬히 환영했다.
 
현지 언론은 도착 장면을 공중파로 생중계했고,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오바마와 가족을 보고르 대통령궁으로 초대해 오찬을 함께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궁에 도착한 오바마를 골프 카트에 태우고 직접 운전대를 잡는 등 극진한 예우를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빈민가 출신이면서도 2014년 대선에서 승리해 첫 직선제 정권교체를 이뤄낸 조코위 대통령은 오바마와 비슷한 외모와 개혁 성향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오바마'란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오바마가 올해 초 퇴임 이후 아시아 국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아시아 첫 방문국으로 인도네시아를 고른 데는 개인적 인연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바와는 6살 때인 1967년 인도네시아 남성과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자카르타로 이주해 4년을 보냈으며, 최근까지도 종종 당시의 추억을 되새기는 언동을 보여왔다.
 
오바마와 아내 미셸 오바마, 두 딸이 자카르타 방문에 앞서 오바마의 이복 여동생인 마야 수토로-응과 이달 23일부터 발리, 욕야카르타 등지에서 휴가를 보낸 것도 오바마와 인도네시아의 인연이 얕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도네시아인들은 그런 그가 2009년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자 자카르타 시내에 '소년 오바마' 동상을 세우고 그가 살았던 집을 집중 조명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여기에는 2억6천만 인구의 90%가 이슬람을 믿는 세계 최대 이슬람 인구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도 미국 대통령이 된 오바마를 종교적 관용과 희망의 상징으로 보는 시각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
 
오바마의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짝꿍이었던 위디안토 차효노는 "이번은 어릴적 친구이자 우리에게 자부심을 준 인물인 '배리'(오바마의 애칭)를 만날 마지막 기회"라면서 "그가 꼭 옛 이웃들을 찾아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어머니의 두번째 결혼이 파경을 맞은 1971년부터는 하와이에서 외조부모의 손에 컸다.
 
오바마는 이튿날 자카르타 시내 코타 카사블랑카 몰에서 열리는 '인도네시아 디아스포라 회의'에서 개막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한국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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